(DIP통신) 이유범 기자 = 총 63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결국 취소됐다.

20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기업들에게 사업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제4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 4개 패키지가 경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취소 배경으로 밝혔다

알주르 NRP는 총 140억 달러짜리 프로젝트다. 작년 5월 국내업체 4곳과 일본 업체 JGC가 총 80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었다. 국내업체 수주액은 GS건설 20억 달러, SK건설 20억6000만 달러, 대림산업 11억8000만 달러, 현대건설 11억2000만 달러 등 모두 63억6000만 달러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경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취소 결정의 배경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쿠웨이트 정부의 정치적인 문제에 따른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업 발주 후 쿠웨이트 의회는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정유사(KNPC)가 국내업체들과 맺은 계약 조건 중 '코스트 앤 피`방식이 쿠웨이트에 불리하다며 재입찰을 요구했다. 특히 작년 10월 이후 세계경제침체로 인해 유가가 하락하고 이로 인해 쿠웨이트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프로젝트의 취소 및 재입찰 요구가 본격화됐다.

이와함께 작년 말 쿠웨이트 감사원 조사 결과 발주처인 KNPC가 발주 과정에서 쿠웨이트 중앙입찰위원회(CTC)에 사전고지를 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점이 발견됐고, 지난 18일 알-주르 프로젝트를 추진한 알사바 총리와 내각이 전격 사퇴하면서 사업 취소 가능성이 높아진 바 있다.

DIP통신, leeyb@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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