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임성수 기자 = 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 등 금융지주계 증권사 4곳이 올해 1분기 일제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변동성 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상승과 거래대금 확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고 운용(S&T) 부문 수익성도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와 달리 실적을 견인한 핵심 사업 부문은 회사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4개사 일제히 급등…흑자전환부터 14배 반등까지
2026년 1분기 각 지주·증권사별 경영실적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 기준 가장 높은 절대 규모를 기록한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6367억원으로 전기 4183억원 대비 52.2% 증가하며 4개사 가운데 선두를 유지했다.
뒤이어 KB증권은 같은 기간 45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기 2418억원 대비 86.6% 증가했다. 비교군 4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분기 증가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38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규모는 3위에 머물렀지만 전기 259억원 대비 14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하나증권은 1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비교군 4개사 중 가장 낮은 규모지만 전기 178억원 손실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에서도 4사의 실적 반등 흐름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이 4757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고 KB증권이 347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2884억원, 하나증권이 1033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 배경은 ‘증시 상승·거래대금 확대’…NH·KB ‘균형·WM’, 신한·하나 ‘S&T·손실 방어’
올해 1분기 증권업계 호실적의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보인 국내 증시와 거래대금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부문별 실적이 발표된 지주계 증권사 3개사 역시 리테일·자산관리(WM)와 S&T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사업부문별 기여도는 각사별로 상이했다.
1분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지에서 전기 대비 1503억원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비교군 내 상승 규모 2위를 나타냈다. 운용투자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도 752억원 늘며 역시 2위를 기록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수지는 전기 대비 27억원 감소했으나 2위 자리를 유지했다.
KB증권은 리테일·WM 부문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나타냈다. 1분기 기준 전기 대비 WM 부문 수익 확대 규모가 1972억원에 달한 것. S&T 부문은 전기 대비 712억원 증가했다.
IB 부문은 220억원 감소하며 비교군 내 손실 폭이 가장 컸다. WM 중심의 사업 구조가 거래대금 확대 국면과 맞물려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S&T 부문이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1분기 상품운용수익이 전기 대비 2227억원 증가하며 비교군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
위탁·금융상품 수수료수익 등 리테일·WM 부문의 기여는 1137억원으로 KB·NH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IB 수수료수익은 동일 기간 30억원 증가하며 비교 3사 중 유일하게 회복세를 보였다.
하나증권의 1분기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수료이익은 전기 대비 531억원, 이자이익은 8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부문은 매매평가손이다.
지난 4분기 매매평가손으로 1978억원을 기록했던 하나증권이 1분기 489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손실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 운용 부문에서 작용하던 실적 하방 압력이 크게 완화된 점이 상승 여력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2분기 이후 관건은 운용 역량·리스크 관리”
1분기 지주계 증권사 4개사의 실적은 증시 유동성 확대라는 공통 분모 속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이 엇갈리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운용 부문의 리스크 관리와 같은 시장 변동성 대응이 장기 성장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분기 이후부터는 단순 거래대금 증가 효과보다는 운용 성과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S&T 부문의 대응력과 손실 통제 능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업계에서는 2025년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리테일 부문을 통한 추가 유동성 유입 여력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의 핵심으로 각사별 운용 역량과 IB 부문의 회복 여부가 중장기 실적 방향성을 가를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NSP통신 임성수 기자(forest@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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