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올 연말 개인사업자들의 삶이 더 혹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빚 부담에 연체율도 1년새 0.15%p 상승했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신규취급액 기준)를 그래프로 나타내보니 지난 6월말부터 10월말까지 상승곡선을 그렸다.
DB를 살펴보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10월 5.662%로 전월 대비 0.014%p 내렸다. 같은 기간 가산금리는 4.126%로 전월 대비 0.024%p 높아졌다. 지난 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도 내렸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며 대출 금리 인하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가산금리 인상 폭이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3.57%에서 10월 3.99%로 0.42%p 높였다.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4.62%에서 4.90%로 0.28%p 올렸다.
이처럼 고금리가 이어지자 연체율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펴한 ‘2024년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쳉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말 대비 0.15%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2년 9월말 0.19%에서 지난해 9월말 0.46%로 치솟은 뒤 올해 6월 0.57%, 7월 0.61%, 8월 0.70%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말 대비 9월말 연체율이 0.09%p 낮아진 데에는 은행권이 연체채권을 4조 3000억원 정리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내수부진, 경기침체와 함께 은행권의 밸류업(Value Up)으로 인한 건전성 관리 기조와 맞물리며 개인사업자들이 자금을 조달하기에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올 연말까지 기업금융을 확대하지 말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을 지시하거나 기업대출 잔액 감소시 핵심성과지표(KPI)에 가점을 주기로 결정했다.
실제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도 줄어들었다. 지난달 기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각각 57조 9126억원, 51조 1932억원으로 전월 대비 1.06%, 0.10%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연체 우려차주 등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에 대해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는 등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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