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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한국거래소 ESG채권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녹색채권 상장잔액은 26조 5014억 6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기준 녹색채권은 3조 1000억원 발행돼 전년 동기(1조 4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 친환경 사업에 자금을 마련한다, ‘녹색채권’의 가치

녹색채권이란 무공해 시설 구축, 친환경 에너지 발전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ESG채권(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의 한 종류다.

금융권은 녹색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자금을 조달해주는 방식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한다. 안정적인 수요 확보와 함께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받아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ESG채권이 투자하는 지속가능 프로젝트가 효과적으로 추진되면 에너지 절감, 환경 보전, 사회가치 개선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며 “나아가 국가 전체적으로 사회책임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환기와 각성을 통해 우리 경제 전체의 지속가능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사업에 대해 예를 들면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및 인프라 제공 사업▲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화석연료 사용 절감 ▲미세먼지 저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유출 기름 제거 등 환경오염 예방 및 관리 ▲스마트팜, 농업 미생물 활용 등 천연자원의 지속가능 활용 제공 ▲자기부상열차, 전기차 등 친환경 운송수단 인프라 제공 ▲지속가능한 수자원 및 폐수 관리 ▲지구온난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 감소 기술 ▲녹색건축물 조성 기술 등이다.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것과 함께 녹색채권 발행으로 이미지 제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ESG채권 발행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목표에 부합하는 프로젝트 추진을 사회에 알림으로써 해당 기업의 명성, 사회공헌 관련 기업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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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각양각색 녹색채권 성과…2030년까지 확대

지난 2022년 기준 ESG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그룹은 5조 512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그중 녹색채권은 1000억원 규모다.

신한금융의 경우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일대 염전 부지에 99.94MW 용량의 육상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프로젝트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136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또 전라남도 광양시 내 목질계 바이우매스(우드팰릿) 연료 사용 220MW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적합성을 판단, 864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지난해 4월 ‘지속가능채권 사후보고서’를 발간했다. 우리은행의 ‘지속가능채권 2023년 사후보고서’에 따르면 채권 발행을 통해 나타난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은 연간 7만2386tCO2eq(이산화탄소환산량) 감축, 35만8914㎡의 그린빌딩 건축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은 앞으로도 녹색채권을 포함한 ESG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제로 카본 드라이브(탄소중립)’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30조원의 규모로 친환경 금융 지원(상쇄) 목표를 설정했다. KB금융은 ‘KB 그린웨이브 2030’의 목표에 따라 2030년까지 환경부문의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25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그룹 내 ESG 대출·투자·상품·채권 등 ESG금융 100조원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30년 ESG채권 투자 규모 17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화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색채권 발행은 지속가능경영 활동에 대한 인지도 및 기업 가치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저금리 등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경제적인 유인도 작용한다”고 밝혔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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