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2회 연속 이어진 동결에 해외 IB업계는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모두 상당한 수준인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등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연말 대규모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수신경쟁이 과도화된다면 경영진 면담도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 복잡해진 한은
최근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시기상조라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사실상 금리 인상의 종료로 해석했다.
IB업계의 금리 종결 해석에도 파월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둠에 따라 한은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한은도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연준에 맞춰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준은 올해 한 차례 더 FOMC가 남아 ‘동결’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한·미금리차가 사상 최대인 2.25%p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긴축을 이어가는 것도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1080조원에 달하는 외환위기급 가계부채와 3개월새 25조원이 늘어난 기업대출, 더딘 경기회복세 등이 그 이유다.
◆연말 물가 4%대 가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3.8%로 나타나면서 9월에 비해 0.1%p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8월 3.4%에서 9월 3.7%, 10월 3.8%로 올랐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이 “향후 물가흐름이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음에 따라 소비자물가가 연말 4%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복현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수신경쟁 우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분기 은행권의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수신 경쟁이 심화돼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로 인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과당 경쟁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