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2회 연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번 연준의 선택을 시장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30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 한은은 이상형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5.25~5.50%)했는데 정책결정문 및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재무부의 장기국채 발행속도 조절 등에도 영향을 받으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의 4분기(2023년 11월 1일~2024년 1월 31일) 국채 발행계획에서 장기물인 10, 20, 30년물의 증가폭이 지난 분기보다 축소되면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미 국채금리 2년물은 14bp 하락했고 10년물은 20bp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1%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번 FOMC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이 고려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금융여건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할 수 없으며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금리가 연속 동결됨에 따라 해외 IB업계는 사실상 금리 인상이 종료된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놨다. 이에 한국도 기준금리를 3.5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이렇게 되면 7연속 동결이다.
다만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와 유가 등 물가 상방 압력 등으로 한은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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