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융소비자’의 연령이 만 7세 이상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어린 금융소비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앱(App) 안에 머물게 하기 위해 금융앱들은 학교 수업시간표, 용돈관리, 기부 활동 등 다양한 기능들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중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을 품은 토스에서 만 7세부터 이용 가능한 10대 금융서비스 ‘틴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은행 앱 안에서 존재하는 10대서비스와는 달리 토스라는 종합금융플랫폼에서 제공하는 10대서비스라 확장성, 다양성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아이들의 자율성에 맡긴다는 부분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토스의 10대서비스인 ‘틴즈’에 대해 SWOT분석으로 살펴봤다.
◆‘Strengths’ 강점 = 새로움
혁신금융 토스의 강점은 ‘새로움’이다. 시시각각 트랜드가 변하는 10대들의 눈을 사로잡으려면 다른 곳에는 없는 서비스를 창조해내야 한다. 토스는 10대 서비스에 아이돌 팬덤 경쟁 문화와 실시간 소통 문화를 접목했다. 기존의 은행이나 증권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문화다. 토스의 ‘덕질 통장’은 개인의 저금통이지만 ‘팀플레이’의 느낌이 나도록 구성했다. 좋아하는 아이돌가수마다 덕질 팀이 꾸려져 총 저금 금액대로 아이돌의 순위가 매겨진다. 내 아이돌가수의 1위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저금을 하게 되는 것. 또 저금을 할 때마다 응원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머니스터디카페 역시 ‘나 혼자’가 아닌 ‘10대 친구들’이 함께한다. 청소년들일 자유롭게 돈이야기를 하는 ‘플랫폼’이 돼 준다. 경제관련 기본 개념과 경제뉴스를 쉽게 설명해주는 서비스와 함께 “옷 사는데 한 달 평균 얼마 써?”“일주일 평균 용돈은 얼마?”라는 식의 질문에 대해 수만명이 서로 답변을 주고 대화를 이어 나간다. ‘금융’이 접목된 일종의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 토스의 무기다.
◆‘Weaknesses’ 약점 = 높은 자율성
일단 제1금융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오히려 토스에겐 약점으로 보인다. 특히 틴즈 서비스의 경우 이렇다 할 ‘이용약관’이나 ‘이용설명서’가 마련되지 않았다. 부모들이나 다른 성인들은 틴즈 서비스를 토스에서 찾아볼 수도 없도록 설정돼있다.
은행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보호자 인증 과정이나 카드 배송에서도 불안전함이 엿보인다. 그동안은 여느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만 14세 이하 어린이가 부모가 아닌 보호자의 정보를 입력하더라도 가입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서 개정한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대법원 가족관계등록시스템 스크래핑 방식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렇게 인증 과정을 변경한 이후 재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SMS로 인증을 받은 10대 회원들은 재인증을 할 필요 없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에 토스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채택한 SMS 인증 또한 법적으로 전혀 문제 없으나 토스는 보다 더욱 안전한 방식으로 가입 절차를 구현했다”라며 “마치 실명으로 가입해야하는 1금융권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의 체크카드가 ‘본인대면배송’인 것과 달리 토스 틴즈의 유스카드는 ‘일반배송’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미니(mini) 카드도 유스카드와 같은 선불전자지급수단이지만 본인대면배송으로 발급된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선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이 신청한 유스카드를 다른 가해 학생이 가로채 이 사실을 모르는 학부모가 계속 돈을 입금하고 가해 학생이 이 카드를 사용한다면 ‘온라인 갈취’가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Opportunities’ 기회 = 확장성
은행이나 증권이 아닌 이 모두를 포함한 ‘종합플랫폼’은 확장성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마치 백화점 4층에 원하는 물건이 있지만 1층 명품관부터 2층 의류매장을 거치며 예상치못한 소비를 하게 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일단 토스 앱에 들어오면 금융소비자들은 이 모든 서비스에 노출된다. 10대 금융소비자들이 ‘틴즈’ 서비스로 이동하기 전까지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구경하게 된다.
구경에 이어 실제 사용자가 되기도 한다. 토스는 이를 하나의 전략으로 삼아 틴즈를 소비→저축→투자→금융교육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금융 프로그램’식 메뉴들로 구성했다. 토스 유스카드로 결제, 토스 모의주식투자로 투자경험, 저금통으로 저축, 토스 머니스터디카페로 금융교육까지 이어지며 어린 금융소비자들을 ‘토스’에 길들인다. 미래 고객을 먼저 확보하는 것. 이미 토스의 금융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토스 머니스터디카페는 구독자수가 20만명에 달한다.
◆‘Threats’ 위협 = 내부 경쟁
카카오뱅크의 ‘미니’, 우리은행의 ‘우리틴틴’, 하나은행의 ‘아이부자’ 등 타 금융사의 10대 서비스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내부에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다. 토스 앱에 속한 토스뱅크도 10대 서비스인 ‘아이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5일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부모가 아이를 위한 계좌를 개설하거나 금융상품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서류들을 가지고 영업점에 가야 했지만 이런 모든 과정들을 모두 토스뱅크 앱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비대면으로 구현을 할 것”이라며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오랜 기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아이 스스로 계좌와 적금을 사용하며 체크카드를 발급해 건전한 금융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인 아이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틴즈’와 ‘아이서비스’의 차이에 대해 “계좌번호가 주어지는 통장과 금융망을 통해 이뤄지는 송금이나 입금, 이를 연동해 적금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10대 시절 스쳐 지나가는 용돈관리 수준을 넘어서 장기적인 은행 고객으로 키워내겠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전략이다. 이처럼 보다 ‘은행적인’ 토스뱅크가 같은 시장을 두고 토스와 경쟁한다면 부모들도 앱에서 볼 수 있는 토스뱅크의 아이서비스가 더 신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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