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기자)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화 ‘기생충’이 28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자리에서 “기생충은 출발 자체가 가족이었고 기묘한 인연으로 얽히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면 어떨까 했다”며 “기본적인 삶을 이루는 단위이자 삶의 형편에 따라 다 형태가 다르게 존재하는,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에서부터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영화는 “2013년에 처음 이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당시 ‘설국열차’를 찍고 있었고, 둘 다 부자와 가난한 자 이야기지만 좀 더 현실적이고 우리 삶에 밀접한 이야기를 다뤄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또 봉준호 감독은 초기 사회계층의 문제를 다룬 ‘지리멸렬’과의 비교에 대해 “지리멸렬은 94년도 영화 아카데미 시절의 실습작품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였다”며 “사회 고위층분이 주인공으로 그들의 독특한 기행을 디테일하게 그렸다”고 말했다.

특히 “기생충은 가난한 자와 부자, 사실 우리 주변에 늘 있는 이들로 양극화라는 말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보다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보고 싶었다”며 “기생충이 학술적으로 분석하는 영화는 아니지 않나. 희로애락이 있는 배우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예의나 존엄에 대한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고 또 인간에 대한 예의를 어느 정도 지키느냐에 따라, 기생이 되느냐 공생이 되느냐가 갈라진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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