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서울=NSP통신) 정효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더불어 현대모비스(012330)에서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26일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결의에 대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총수일가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 배형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4명의 사내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몽구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임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관한 건에 대해 결의를 거친 다음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운영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책임경영 체제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자동차 개발을 선도해온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그 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그룹 역량을 활용해 미래 신규사업을 강화해 왔다”면서 “앞으로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산업의 판도를 주도하고 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데 정 부회장이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되는 박정국 사장은 현대차 중앙연구소, 미국기술연구소 소장, 연구개발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현대모비스는 박정국 사장이 자율주행, 친환경차, 커넥티비티 등의 소프트웨어와 첨단기술 기반의 미래 신기술 전문기업으로 현대모비스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되는 배형근 부사장은 현대차 기업전략실장 출신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주요 핵심 경영이슈를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자사의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환경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재투자하는 안정적인 재무운영을 통해 현대모비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데 배형근 부사장이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부문의 기술전략 분야와 투자 재무분야에 외국인 전문가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은 현대모비스 창사 이래 처음이며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운영하는 것도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명과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공석으로 돼 있는 사외이사 1명의 자리를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 추천한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기술전략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엔지니어 경력을 갖춘 경영자 출신 칼-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

또 재무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현대모비스는 위해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그의 M&A(인수합병) 투자 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미국 공인회계사로서의 전문성이 현대모비스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날 현대모비스는 이사회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1조1000억원 규모 배당(주당 4000원)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 ▲3년간 총 4조원 이상의 미래투자 등의 안건을 의결하는 한편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앞으로 3년간 진행할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주주환원은 총 2조6000억원 규모다. 이번에 의결된 내용 중 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은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먼저 배당금을 증액한다. 지난해 주당 3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3788억원으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25% 수준이다. 앞으로 3년간 예상 배당금 규모는 1조1000억원이 넘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분기 배당은 올 상반기인 6월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주주권익 향상을 위해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배당액의 4분의 1이 분기배당을 통해 연말 배당에 앞서 배당된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매입과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도 의결했다. 앞으로 3년 간 총 1조500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2021년까지 총 1875억원 자사주 매입계획에서 무려 5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매년 발행주식 대비 1.5% 수준의 매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소각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 204만주에 달하는 보유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금액은 4600억원 규모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향후 미래차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4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미래차 분야 집중 투자를 통해 현재 9조원 수준인 핵심 부품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2배 수준인 18조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NSP통신/NSP TV 정효경 기자, hyok3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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