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 기자)

(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이번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조동철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내는 등 한은은 추가 인상 신호를 강하게 드러내지 않았다.

한은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1년 5개월간의 금리동결을 끝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 수준으로 인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며 “조동철 위원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조 위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부장(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사로 고승범, 신인석 위원과 함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으로 분류된다.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높아 신중하게 갈 수밖에 없다’, ‘완화정도의 축소로 방향을 잡았으나 고려 요인이 많다’와 같은 이 총재의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풀이된다.

금융전문가들은 한은 기준금리가 이번에 연 1.25%에서 1.5%로 올라선 데 이어 내년에 추가로 1∼2차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은 1분기, 1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펀더멘털에서 찾을 수 있는 인상의 근거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SK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 상반기 ‘한 차례 인상’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추가 인상이 나타난다면 상반기 경기흐름을 확인한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최종 인상 경로는 1.75%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 1분기, 2분기 각각 0.25%씩 추가적으로 인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정상화’ 단계로써 지표 의존적이 아닌 목표 의존적 통화정책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철 위원의 소수의견과 이 총재의 발언에서 미뤄보아 앞으로 한은은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을 완만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의 금리 인상 속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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