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송협 기자 =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에 따른 내집마련 계획이 다소나마 수월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근로자들의 내집마련 계획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시근로자가 단 한푼도 쓰지 않고 109㎡아파트를 마련하는 기간은 지난해 9월 금융위기 이전에는 11년1개월이 걸렸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는 11년6개월로 오히려 5개월이 더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최근 통계청이 아파트 평균매매가와 평균소득을 나누어 기간을 산출, 서울 109㎡ 평균매매가는 5억2963만원(지난해 9월초)에서 13일 현재 5억2807만원으로 -0.29% 하락한 반면,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은 3/4분기 399.4만원에서 4/4분기 383.2만원으로 -4.05% 하락했다.
이에따라 일부 지역과 개별 아파트별 차이는 있겠지만 서울 평균적 집값은 거의 변동이 없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도시근로자의 가계 소득은 더 하락해 그만큼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를 포함한 강남권의 내집마련 기간은 총 16년 4개월에서 16년 9개월로 5개월 늘었다. 하지만 강남 서초 강동구는 모두 감소한 반면 송파구만 유일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올 초부터 입주폭탄으로 인한 하락세가 진정되고 제2롯데월드 건립 등 호재가 겹치면서 일부 집값이 회복되면서 11개월(16년 9개월 →17년 8개월) 늘어난 반면 서초구가 12개월, 강남구 8개월, 강동구는 5개월이 감소했다.
또 비강남권도 9년8개월에서 9년 11개월로 3개월 늘어났다. 특히, 광진구 (▽4개월), 마포구(▽4개월), 도봉구(▽2개월), 양천구(▽2개월), 성북구(▽1개월)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기간이 늘어났으며, 종로구가 8개월(10년 4개월→11년)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인천 지역이 1개월(5년11개월→6년)로 소폭 늘어난 반면 1기 신도시는 8개월(11년1개월→10년5개월), 경기도(신도시 제외)는 3개월(6년9개월→6년6개월)로 줄어 수도권내에서 유일하게 줄었다.
부동산써브 박준호 연구원은“평균 아파트 가격을 살펴보면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하락할 수 잇지만 전반적인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하지만 4/4분기 도시근로자 소득이 대한민국 상위 35%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실제 내집마련 체감도는 더욱 어렵게 느낄 수 있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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