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의 추억과 꿈을 간직한 성지곡 동물원, ‘더파크’의 미래는
도심형 동물원테마파크가 들어설 초읍 부산어린이대공원.

[부산=NSP통신] 김연화 인턴기자 = 부산 성지곡 동물원은 한 때 부산시민 모두의 ‘꿈동산’이자 ‘추억의 보물 창고‘였습니다

198,90년대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지금의 부모 세대와 노년층에게 성지곡 동물원은 어린이날의 추억과 흑백 가족 사진의 기억이 서린 행복한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끝에 2005년 10월 문을 닫았으며 주식회사 더 파크가 동물원의 재개장을 준비해 왔습니다.

NSP통신은 지난 7년간 진행돼온 동물원 재개장 추진현황과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더 파크의 부지가 좁아 사파리형 동물원과는 거리가 멀고 타 지자체 동물원의 규모보다 작다는 목소리가 높아 직접 축적 사진을 비교해봤습니다.

국내 주요 동물원 중 차량용 사파리를 보유하고 있는 대전 오월드 동물원입니다.

준공시점 더 파크의 전체부지 규모는 8만 4700여 제곱미터(2만 5천여평).

5천분의 1로 축적한 사진을 겹쳐보니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지난 2006년 더파크가 진행한 ‘찾아가는 동물원’에서 실제 동물들과 만나며 즐거워하는 남문초 학생들.

부산의 경우 100 km 거리 내 2개 광역시와 14개 시가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영남권 유일의 사파리 더 파크를 찾는 연간 방문객은 부산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부산시의 500억 보증이 과연 무모한 결정인가….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임주석/ 팀장]
[Q. 7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어떤 과정이 있었나]
A. 이 사업은 도시계획 사업이고 인허가까지 받는데 거의 10년이 걸렸습니다.
이 사업은 콘텐츠사업이 많이 동반되기 때문에 콘텐츠개발을 꾸준히 해왔고 완공만 된다면 콘텐츠와 함께 운영만 되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파크의 조성사업이 8차례 이상 연장되고 6년이상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2010년 9월까지 공사가 진행됐으며 대부분의 연장사유는 설계변경 및 민원처리 등이었습니다.

추가 사업비 미확보로 사업연장을 신청한 것은 2010년 12월과 2011년 6월 2회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업연장기간에도 동물원 개장을 위한 운영준비 동물확보 마케팅 작업등은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중인 상태입니다.

창 너머로 동물과 직접 마주하며 소통하도록 디자인된 공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된 상상의 공간 키즈랜드 등 7년 간의 준비기간이 결코 무색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동물원 개장을 위해 확보된 희귀동물 ‘사막 여우’가 갈곳이 없어 더파크 사무실에서 사육되고 있다. (박재환 기자)

부산 총인구 357만여 명중 유년층은 12.8%인 45만5천여명 정도입니다.

부산어린이대공원을 찾은 부산 시민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인터뷰: 황혜정/ 부산시 진구]
[Q. 부산에 어떤 시설이 생겼으면 하는지]
[A. 아무래도 동물원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동물원이 생기면 제일 좋죠. 아직까지 아이들이 동물을 직접적으로 본적이 없으니깐...]

[Q.더파크, 기대하고 계신가요]
[A.기대는 하죠. 처음에 동물원이 없어지면서 더파크 이름 공모할 때부터 기대는 많이 했었어요]

[인터뷰: 신승규/ 초읍초등학교 5학년]

국내 최대 온라인 카페중 하나인 ‘부산맘’에서 지난해 11월 펼친 ‘성지곡동물원 개장을 위한 서명운동’. 부산맘은 부산지역 어머니들 9만3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부산최대 다음카페다.

벌써 재개장이 몇 차례나 연기됐습니다. 시민들은 이렇게 절실하게 동물원의 재개장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제1의 해양수도 부산에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를 위한 제대로 된 동물원이 없다는 사실에 분노마저 표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임주석 / 더파크 팀장]
[Q. 원점화 하자는 논란이 있는 가운데 시행사 측의 입장은]
[A.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충분히 여러분이 생각하는 동물원을 만들어 보여줄 수 있을거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오는 17일이면 추억의 성지곡 동물원이 문을 닫은지 꼭 7년이 됩니다.

개장 이후 제대로 수익성을 낼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비교한 동물원이 위치한 대전 오월드동물원의 경우 지난 2009년 사파리로 재개장하면서 자유이용권 가격을 2만5천원으로 대폭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개장 첫해에만 95만여명이 찾았으며 지난해에는 113만여명이 다녀갔습니다.

개장후 연간 최대 방문객수는 배후인구대비 109%에 달하는 160만여명이나 됐습니다.

테마파크의 매출 구성은 입장료가 65%, 그 다음 식음료가 25%, 기타매출이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160만여명의 자유이용권 수익외에 35%의 부가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성지곡동물원 테마파크 확장사업 사업타당성 검토 보고서에서 연평균 333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예상매출은 942억원, 여기에 영업비용 448억원을 지출하고 나면 영업이익은 465억여원에 달한다고 예상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현재 비슷한 규모의 대전 오월드의 운영 상황과 지역 인구수나 시설 등을 비교할 때 무난한 달성이 충분히 예상되는 규모입니다.

총 투자비를 1137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더파크 조성사업의 기 투입비용은 687억 원.

더파크측의 주장에 따라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후 소요 예상 사업비는 450억 원.

영업개시후 일년이면 충분히 남은 공사비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결론입니다.

더 파크 측이 제시한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유일무일한 도심형 테마파크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동물원 조성사업이 폐허만 남긴채 물거품이 되느냐 아이들의 꿈의 동산으로 재탄생하느냐

이제 성지곡 동물원의 미래는 5백억 보증을 결정해야 할 부산시와 시의원들의 공으로 넘어갔습니다.

촬영/편집 = 박재환 기자 pjhduam@nspna.com

김연화 NSP통신 인턴기자, yeonhwa080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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