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은 기자 =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 관련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 2곳에 재입찰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노조는 사측이 충분한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불만과 매각으로 인한 대우건설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나섰다.
2일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이뤄진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는 “올해 초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에게 분기에 한번씩 만나서 정기면담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본인이 대표입장에서 직접 노조와 소통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매각이 언제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모르고 기업들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대우건설을 인수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당연히 매각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중흥건설이 입찰 금액을 과도하게 제사한 것에 대해)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굉장히 격노했다고 들었고 정 회장이 직접 매각을 주관하겠다고 말을 하면서 갑자기 재입찰에 들어갔다”며 “그럼 당연히 중흥건설의 매각가를 깎아주기 위한 재입찰이라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위원장은 “이건 명백한 배임 행위”라고 강조했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업의 대우건설본입찰이 철회되고 또다시 재입찰이 진행되는 상황 때문에 심 위원장은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대우건설의 직원은 정규직 3712명, 계약직 1705명이다. 매각이 진행되면 총 5417명으로 구성된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심 위원장은 “매각을 하게 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지금 토목쪽이나 플랜트일 것으로 예상돼 해당 직원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만 건축직이 30명이 넘게 이직을 했다”며 “현재 대우건설은 창립이래 최대이직률을 갱신하고 있어 시급히 임금격차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회사의 존폐가 흔들릴 위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DB인베스트먼트는 졸속매각에만 몰두하며 노조가 이번 매각에 협조하지 않으면 올해 임금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대우건설 노조가 원하는 인수자는 대우건설의 DNA를 계승하고 저희가 자율적인 경영체계를 통해 더 발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인수자”라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공개적으로 공정한 매각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그러면 노조도 얼마든지 대우건설의 매각을 위해 협조하고 소통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박정은 기자 him565@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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