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안정화 조치가 이어졌지만 달러 약세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단순 수치 반등보다 눈에 띄는 건 외환보유액 내부 구조 변화다. 현금성 자산은 줄고 유가증권 비중은 더 커졌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78억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3월 감소 이후 한 달 만의 반등이다.
이번 증가의 핵심은 ‘달러 약세 효과’다. 외환보유액은 달러뿐 아니라 유로화·파운드화 등 다양한 통화 자산으로 구성된다. 지난 4월 들어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비달러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커졌다. 실제로 지난 4월 중 유로화는 달러 대비 1.9%, 파운드화는 2.3%, 호주달러화는 4.0% 절상됐다. 반면 달러인덱스(DXY)는 1.5% 하락했다.
외환보유액 구성 변화도 눈에 띈다. 유가증권 보유액은 한 달 새 63억7000만달러 증가한 3840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89.8%를 차지했다. 반면 예치금은 22억9000만달러 감소한 187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이는 단기 현금성 자산보다 국채·정부기관채 등 안전자산 중심 운용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환보유액 방어와 안정적 수익 확보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즉시 동원 가능한 현금성 자산 여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3월 말 기준 세계 12위를 유지했다. 중국과 일본이 여전히 압도적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국 상당수가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 감소를 겪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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