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했다.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전기 대비 1.7% 성장률은 2020년 3분기(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 역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7.5% 증가하며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동원 국장은 “수출품 가격 상승,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영향”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며 4.8% 증가했고 건설투자 역시 2.8% 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 국장은 “1분기 성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민간소비가 버팀목 역할을 했고 반도체 수출과 관련 투자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 증가로 0.5% 늘었고 정부소비는 0.1% 증가에 그쳤다.
그는 “민간소비 증가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감소하지 않고 플러스를 유지한 것이 성장 기반을 지탱했다”고 강조했다.
◆한은 “반도체 호황, 예상보다 강했다”
이번 ‘깜짝 성장’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지목됐다.
이 국장은 “반도체 경기가 좋을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주요 기업 실적이 연간 실적에 육박할 정도로 개선될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반도체 가격과 실적 상향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건설투자 역시 당초 우려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실질 GDI 증가율(7.5%)은 198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우리 경제의 실질 구매력이 크게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이 국장은 “기업 실적 개선은 투자 확대,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경기 흐름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 국장은 “중동 전쟁 영향은 1분기에는 제한적이었지만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은 하방 압력, 물가는 상방 압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책 효과 등 긍정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부정 요인 중 어느 쪽이 더 크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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