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정부가 중동발 리스크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를 전면 가동한다. 정책금융 확대와 대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통해 민생과 금융시장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0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민생·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동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범정부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한 상태다. 금융권에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비상경제본부’ 산하에 금융위원장이 직접 총괄하는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를 신설하고 ▲민생·실물경제 지원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리스크 관리 등 3대 축 중심 대응에 나선다.
우선 민생·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보다 4조원 확대해 총 24조 3000억원으로 늘린다. 피해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고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는 저금리 정책금융을 통해 긴급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시장 안정 조치도 강화된다. 정부는 ‘100조원+α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즉시 가동하는 한편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방침이다.
금융시스템 리스크 관리도 병행된다. 금융회사 건전성 지표를 상시 점검하고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잠재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해 ‘약한 고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도 대응에 동참했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 자금 53조원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연장과 상환유예를 지원하고 금리 인하 및 외환수수료 감면 등을 통해 기업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보험업권은 보험료 납입 유예와 보험금 신속 지급 등을 추진하고 카드업계는 주유 할인과 교통비 지원 확대 등 생활비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놓았다. 금융투자업권도 시장 안정 조치에 적극 참여하고 투자정보 제공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며 “전 금융권이 하나의 팀이 돼 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위기를 금융시스템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