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임성수 기자 = 증권사들이 3월 23일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출시하며 일제히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RIA 계좌가 2026년 증권업계 자산관리(WM) 부문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 사의 전략 다변화도 포착되고 있다. 정부 역시 ‘외환시장 안정’을 명분으로 RIA 관련 세제 개정안 시행에 속도를 내는 만큼 업계 내 RIA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RIA 계좌가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의 폭이 비교적 큰 만큼 이번 고객 유치 경쟁이 각 증권사의 자산관리(WM) 고객 기반 확대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IA는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일정 기간 국내 투자로 유도하기 위한 정책형 계좌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2025년 12월 23일 기준 보유한 해외주식을 RIA로 이전해 매도한 뒤 1년간 계좌 내에서 국내주식 또는 국내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금액의 일정 비율을 공제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각 증권사의 이벤트를 비교해보니 대·중·소형 증권사별 고객 유인 전략이 수수료, 환전, 현금성 보상을 축으로 차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거래 유인과 현금성 보상을 결합해 리테일 저변 확대와 타사 고객 유입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4월 30일까지 ‘KO-RIA’ 이벤트를 통해 해외주식 매도 수수료 혜택과 함께 원화 자동환전 수수료를 90% 우대한다. 신규 계좌 개설 고객 1만명에게 1만원을 지급하고 타사 보유 해외주식 이전 고객에게는 최대 1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거래 비용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연말까지 국내주식 매매 수수료를 0.003% 수준으로 낮추고 환전 수수료는 100% 우대한다. 별도의 현금성 보상 대신 장기 거래 비용 절감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수수료와 소액 보상을 결합한 전략을 내세웠다. 신한투자증권은 고객이 비대면으로 RIA 계좌를 개설할 경우 해외주식 매도 수수료 우대와 환율 95% 우대, 국내주식 매매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신규 거래 고객 5만명에게 최대 1만원의 금융투자상품권을 지급해 비교적 폭넓은 고객층을 겨냥했다.
중소형사인 iM증권은 거래 금액 연동형 보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iM증권은 오는 5월 31일까지 미국주식 매도 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15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전반적인 보상보다는 고액 거래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해석된다. 환전 수수료 역시 90% 우대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중심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 유동성 확보를 위한 RIA 관련 세제 개정안 시행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RIA 계좌는 환율 안정 필요성을 전제로 업계 전반의 참여를 유도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관련 제도 시행도 비교적 빠르게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지난 17일 RIA 세제 혜택 등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포함해 총 8건의 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개정안은 이달 31일까지 시행령 입법 예고를 거쳐 올해 말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정부의 환율 안정 기조와 맞물려 RIA 관련 법안이 예고 단계에 들어선 만큼 향후 증권업계의 리테일 고객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 사 전략의 차이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NSP통신 임성수 기자(forest@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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