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송이 기자 = 제약업계가 3700억원 규모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차별화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체 시장은 성장세지만 개별 제품 매출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4개사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HK이노엔은 ‘다양한 맛’으로, 종근당은 ‘특허 성분’을 내세우며 MZ세대를 공략한다. 동아제약은 30~40대 직장인을 겨냥해 ‘증상별 맞춤’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동국제약은 ‘휴대 편의성’을 강조하며 전 연령대 공략에 나섰다. 전체 시장은 성장세지만 개별 제품 매출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2025년 식약처 실증제 통과 이후의 ‘차별화 전략’이 향후 시장 재편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시장은 지난 2021년 약 2000억원에서 2022년 3100억원, 2023년 35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4년 3500억원을 유지했으며 2025년 37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요 브랜드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형별로는 스틱형이 2021년 하반기 5.1%에서 2023년 하반기 21.1%로 4배 증가했다. 제약사들은 과거처럼 ‘숙취 해소’만 내세우기보다 간 건강·회복력 등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키우고 제형은 환·스틱·젤리·필름 등으로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숙취해소 표시·광고 제품 28품목을 실증 검토했으며 25품목에서 숙취해소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한 제품에만 ‘숙취해소’ 표시를 허용한다.
현재 각 사가 완전히 다른 무기로 승부를 걸고 있다. MZ세대가 맛을 택하면 HK이노엔이, 직장인이 증상 맞춤을 원하면 동아제약이, 성분을 중시하는 젊은층이 늘면 종근당이, 휴대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 동국제약이 각각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 다양한 맛의 제로 칼로리로 MZ 공략
HK이노엔은 ‘맛’으로 승부를 걸었다. 1월 7일 출시한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 메론소다맛’은 업계 최초로 기존 드링크에 탄산을 더하고 무설탕으로 만든 제품이다. 같이 선보인 컨디션 스틱(컨디션맛·망고맛·샤인머스캣맛) 제로와 함께 제로 칼로리 라인업을 강화하며 ‘숙취해소제를 다양한 맛으로 즐긴다’는 컨셉을 내세웠다. 닐슨IQ코리아 조사 결과 2024년 기준 HK이노엔은 시장점유율 40%대로 1위다.
컨디션은 식약처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한 독자개발 숙취해소 효능소재 4종을 함유했다. 컨디션 헛개, 컨디션 레이디, 컨디션 CEO, 컨디션 환 등을 포함해 총 7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HK이노엔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음주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며 “헬시 플레저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 위·간 증상별 맞춤 전략
동아제약은 2024년 8월 국내 최초 Press 타입 이중제형 ‘모닝케어 PRESS ON’을 선보이며 ‘증상 맞춤’을 내세웠다. 뚜껑 버튼을 누르면 환이 음료 속으로 자동 투하되는 방식으로 특허받은 이중 기밀 구조 용기를 사용했다.
PRESS ON G형은 양배추 농축 분말과 쌀눈대두발효추출물(RSE-α)로 속쓰림과 위 건강을 겨냥한다. PRESS ON H형은 밀크씨슬과 비타민, RSE-α로 간 건강과 피로 회복을 돕는다. 증상별로 제품을 나눈 것은 국내 유일하다. 지난해 9월 식약처 개별 인정 원료인 인동덩굴꽃봉오리추출물(그린세라-F)을 함유한 ‘위솔루션 젤리스틱’과 유산균발효다시마추출물을 담은 ‘간솔루션’도 출시했다. 모닝케어는 2019년 131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로 위축됐다가 2023년 95억원, 2024년 101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8억원으로 2024년 3분기 34억원 대비 약 17.6% 감소했다.
◆종근당, 특허 성분으로 차별화
종근당은 2024년 9월 2일 듀얼 멀티캡 숙취해소제 ‘깨노니 땡큐샷’을 선보이며 ‘성분’으로 승부를 걸었다. 주성분 노니트리는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간 염증 지표 개선과 장내 유익균 증가 효과를 입증받은 특허 원료다.
깨노니 땡큐샷은 비타민B군 5종과 비타민C가 1일 영양성분 기준 대비 최대 500% 배합됐다. 헛개나무열매농축액, 밀크씨슬추출물, L-아르지닌, 타우린, 건조효모(글루타치온 함유) 등을 함유했다. 흡수력이 빠른 액상과 비타민·밀크씨슬추출물이 함유된 정제로 구성된 이중제형 제품으로 물 없이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멀티캡 형태의 숙취해소제”라며 “앞서 출시한 젤리 타입 깨노니 스틱과 함께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약, 필름형으로 휴대성 강조
동국제약은 지난달 17일 식약처 개선 효과 인증을 받은 구강용해 필름 제형의 ‘이지스마트 필름 2매’를 ‘휴대성’ 측면에서 내세웠다. 필름 2매를 한 팩에 담아 부피를 최소화했다. 물 없이 입천장에 붙여 녹이는 방식으로 출장이나 이동이 잦은 직장인뿐 아니라 전 연령대가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이지스마트는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주성분으로 하며 식약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숙취 9개 지표 개선 효과를 입증받았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음주 후 간 건강 및 빠른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정송이 기자(qu2255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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