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케이뱅크가 올 3분기 누적 순익 1000억원을 돌파하고 건전성 개선을 이뤄내면서 사실상 마지막 IPO(기업공개) 성공에 다가서고 있다. 다만 그간 케이뱅크 실적에 큰 부분을 차지한 가장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관계 지속성이 불투명하고 업비트에서 코인 해킹도 발생하는 등 이같은 악재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남겨져있다.

◆‘Strengths(강점)’= 올 3분기 케이뱅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034억원으로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192억원, 이자이익 1115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 급증했다.

대출 포트폴리오도 개선했다. 여신 잔액 증가분의 절반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가운데 올 3분기 누적 개인사업자대출 공급액도 3조원을 넘어섰다. 연체율은 0.56%로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Weakness(약점)’= 다만 여전히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관계가 걸림돌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로 수신고객을 끌어모았으나 지나치게 높은 업비트 의존도가 그간 IPO 실패의 이유로 거론됐다.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제휴해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발급받아 운영한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예치금 대부분을 초단기 금융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로 운용해 수익을 거둬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케이뱅크가 업비트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예치금이용료율(이자비용)은 기존의 0.1%에서 2.1%로 21배 뛰었다. 업비트 예치금을 6조원으로 가정하면 이자비용이 약 1260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해 10월 IPO 추진 간담회에서 “업비트 예치금 비중이 2021년 말 53%에서 지난해 6월 말 기준 17%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20%에 가까운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Opportunities(기회)’= 그럼에도 내년 케이뱅크 IPO의 성공률이 높다고 점쳐지는 이유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을 하게 되면서 리더십의 안정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오는 31일 최우형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현재까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행장 선임과 관련한 별도 절차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업계는 사실상 연임으로 보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와의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령탑을 교체하면 지금까지의 상장 전략이 흔들릴 수 있고 투자자들에게 또다른 변수를 제공해 신뢰를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최 행장 체제 유지는 변수를 최소화하고 기존 전략을 강화하는 긍정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Threats(위협)’= 케이뱅크 IPO를 둘러싸고 가상자산 시장의 지각변동이 하나의 위협으로 거론된다.

우선 두나무의 주인이 바뀐다. 업비트의 모회사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 교환 비율 1대 2.54의 포괄적 주식교환안을 의결했다. 교환을 마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로 인해 내년 10월까지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실명계좌 계약은 이어졌지만 그 이후로 업비트가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이어가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송지형 두나무 회장은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를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고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산업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아직 글로벌 기업이 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와의 동맹도 안주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2021년 수준의 업비트 의존도를 유지했으면 업비트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이 치명적이었을 수 있으나 업비트 예치금 비중이 많이 떨어져 의외로 IPO에 영향이 적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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