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홍근 더마라인 대표 (사진 = 더마라인)

(서울=NSP통신) 정송이 기자 = 리프팅실 제조·에스테틱 브랜드 ‘더마라인’과 홈케어 브랜드 ‘디렉소’ 등 2개의 뷰티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의료기기 및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 더마라인이 내년이면 창업 10주년을 맞는다. 리프팅실과 PDRN(연어 DNA 추출물) 화장품으로 미국 코스트코, 왓슨스, 사사 등 글로벌 유통채널 입점, 프랑스·영국을 비롯 유럽 20개국 진출 등 전 세계 40개국에 진출에 성공하며 K-뷰티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매출 성장을 위해 지난해부터는 3차 벤더를 정리하고 공격적인 해외 직거래 방식으로 구조를 뜯어 고쳤다. 이 결과 올해 매출은 지난 2023년 대비 약 53%, 2024년 대비 약 17%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뷰티 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눈도장을 받고 있는 더마라인 왕홍근 대표를 만나 9년 여의 여정과 내년 목표에 대해 들었다.

더마라인의 태동은 왕홍근 대표의 중국 사업 실패가 계기가 됐다. 그는 2016년 중국에서 국내 의약품과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유통하는 사업을 했다. 1년 만에 거둔 실적도 좋았다. 하지만 이듬해 사드 이슈가 터지면서 한국과 중국 관계는 얼어 붙었고 급기야 중국은 ‘한한령(限韓令)’까지 발동했다. 한류를 타고 K-뷰티 열풍이 한참 불고 있던 터라 중국의 조치는 판매 급감에 재고부담까지 안게되면서 사업에 직격탄이 됐다.

이로 인해 왕 대표는 사업 실패로 인한 좌절의 쓴 맛을 보게됐다. 결국 중국 유통 사업과 현지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된 왕 대표에게 그 날은 잊을 수 없는 아픔의 날이자 최고의 결정을 하게 된 날이 됐다.

“저는 원래 낙천적 성격을 타고 났죠. 그래서 웬만한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사업 정리는 내 잘못도 아닌 상황에서 이뤄지게 된 거니까 충격이 크더라고요. 당시 많은 생각과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죠. 그래도 긍정적 마인드와 뚝심 하나 만큼은 어디 견주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다시 해보자. 할 수 있어’라고 다짐하며 유통에 제조업까지 재창업에 마음을 굳혔어요. 지금의 더마라인이 이렇게 시작된거죠.”

현재 더마라인의 주력분야는 의료기기와 화장품 두 축이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리프팅실이 핵심이다. ISO 13485(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 기반의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자동화 설비를 갖춰 제품 편차가 거의 없는 균일성과 패키지 단위까지 추적 가능한 관리 시스템을 유지한다. 이 점은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실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 연어 DNA 추출물) 앰플이 주력이다. 클리닉과 에스테틱에 적합한 프로페셔널 라인까지 더마라인의 뷰티제품들은 B2B와 B2C 시장을 아우르는 50가지 이상의 다양한 제품들로 빠르게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더마라인만의 승부수는 명확하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시장 변화에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전략화 해뒀으며 고객 맞춤형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체계도 갖췄다. 여기에 CE(유럽 적합성 인증), ISO 13485, MDSAP(의료기기 단일심사 프로그램) 등 국제 인증을 다수 확보해 바이어들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안전성’ 문제를 해소했다. 화장품부문에서는 글로벌 고객의 피드백을 최대한 빠르게 수용할 수 있는 체계 구축도 해뒀다.

“새로운 실 트렌드나 국가별 규제 변화가 발생하면 제품 설계, 공정 변경, 패키징 수정을 빠르게 진행해 시장 타이밍을 잡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국가별 선호 실 타입, 가격대, 규제 조건에 맞춰 소량이라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어 바이어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죠. 더마라인은 해외 수출 비중이 높습니다. 그만큼 글로벌 고객들의 피드백이 중요한 자산이죠. 각 국가별 고객들의 제품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타겟시장이 원하는 기술과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마라인은 현재 전 세계 40개국에 진출해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 배경에는 왕 대표가 있다. 그는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인증 전담팀을 꾸려 외부 규제기관과 시험기관과의 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중심의 문서화 시스템을 구축해 문제점들을 단계적으로 해결했다.

더마라인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시장은 남미다. 특히 브라질을 전략적 교두보로 삼아 인접 국가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등으로 순차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남미는 미용 시술 성장률 세계 최상위, 리프팅과 바이오코스메틱 수요 폭발, K-메디컬 제품에 대한 관심 증가로 매우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시장입니다. 브라질은 특히 라틴아메리카 최대 의료미용 소비국이며 의료 규제가 까다로운 대신 인증 후 시장 가치는 압도적으로 높은 특징이 있어 전략적 첫 진출 국가로 선택했습니다.”

더마라인의 매출 구조는 수출과 내수다. 비율은 6대 4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다. 사업 부문별로는 의료기기 60%, 화장품 40%의 비중이다. 매년 비슷한 양상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사업 부문에서 화장품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왕 대표는 보고 있다.

“화장품 사업은 과거 3차 한국 벤더사를 통한 거래가 대부분이었는데 2024년 제가 이를 전부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고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까지 국제 전시회를 통해 매출처를 전체적으로 해외로 전환 중에 있습니다. 화장품 수출 비중은 이로 인해 점차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더마라인에게 2026년은 본격 도약의 해가 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 WPDO 국내 허가를 최종 획득했습니다. 국내 제조사들 중에 WPDO 제품을 허가받은 곳이 거의 없어 내년에는 이 제품도 매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봅니다. 또 2026년에는 CE MDR(유럽 의료기기 규정) 인증 전환과 브라질 ANVISA(국가위생감독청) 추가 획득이 예상됩니다. 새로운 신제품을 상반기 중 시장에 선보일 계획에 있고 또 다른 대형 글로벌 채널 입점을 논의 중인데다 국내 제조시설 확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기다리고 있어 내년에는 약 40% 이상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경영자 혼자 힘이 아닌 직원들과의 의견 통합을 이뤄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왕홍근 더마라인 대표의 내년 방향성은 확고하다.

“올해보다 더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네요. R&D 및 조직 역량을 강화해 의학과 미용을 결합시킨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며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설비를 갖춰 내실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회사 좋잖아요.(웃음)”

중국에서의 위기를 한국에서의 기회로 바꾼 왕홍근 대표. 빠른 결단과 기술력,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리더십으로 더마라인을 어떤 궤도에 올려 놓을지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NSP통신 정송이 기자(qu2255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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