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2025년 새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0%로 동결했다. 1500대에 육박하는 원·달러 환율과 미국 수장 교체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3.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0.25%p 인하한 뒤 한 템포 쉬어가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의 이같은 결정에는 금융위기 수준 직전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과 이로 인해 발생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거 유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6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고환율에 지난해 12월엔 한국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38억 6000만달러(5조 6386억 8800만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썰물이 정치적 이슈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기도 한다. 한미금리차가 2%p까지 벌어졌던 지난 2023년 중순부터 2024년 중순까지도 외국인투자자금이 크게 빠져나가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정국으로 인해 정치적 혼란에 빠지자 대거 빠져나갔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체포된 것에 대해 일단 정치적 불확실성의 줄기 하나를 잘라냈다는 판단, 이에 따라 한은이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분석도 있다.
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을 앞두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지표가 이어진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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