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패션업계에는 “지드래곤이 양산을 쓰고 다니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가요계뿐 아니라 패션계까지 선도하는 가수 G-DRAGON(지드래곤)이 앞장서서 양산을 들고 다니면 남성들도 당당하게(?) 양산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말이다.
이처럼 새로운 문화를 개척하는 지드래곤이 이번에는 금융권의 얼굴이 됐다. 지난해 가수 임영웅을 영입해 ‘영웅효과’를 톡톡히 본 하나금융그룹은 이번에 ‘파격’의 상징 지드래곤 영입을 통해 ‘새로움’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지난 11일 11시 11분, 지드래곤은 개인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계정을 통해 숫자 ‘1’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게시했다. 손톱에는 하나금융그룹의 아이콘이 그려져 있었다. ‘하나’를 의미하는 손가락 포즈로 하나금융그룹의 모델이 될 것이라는 일종의 ‘스포일러’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나 이제부터 하나은행만 쓴다”, “내일부터 주거래은행 바꿀게요”, “임영웅과 지디오빠를 가진 하나은행 웅장하다” 등 팬들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기조에 맞에 기존 금융권에서 TV광고를 통해 광고모델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SNS인 인스타그램 앱(App)을 활용해 광고모델과 소통하며 트렌드 맞춤형 모델 공개 방식을 선보인 것이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통상 배우들이나 가수들이 은행의 모델이 될 경우 이미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 상품 광고는 거절하거나 광고 모델 사진이 인쇄된 등신대, 보도자료 사진에도 허용 개수까지 의논해 결정하기도 한다”며 “이번 지드래곤의 하나은행 인스타그램 광고 방식은 은행과 모델이 서로 친근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요즘’ 세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SNS 광고를 시작으로 하나금융그룹에서 지드래곤이 보여줄 브랜딩 활동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10월 7년 4개월만에 복귀해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빅뱅 멤버인 태양, 대성과 함께 발매한 신곡 ‘HOME SWEET HOME(홈 스윗 홈)’은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인 멜론, 지니에서 주간차트 1위에 오른 후 12월 5일까지 6주 연속 1위에 올랐고 지난해 12월 월간차트에서도 최정상에 섰다.
음원뿐 아니라 지드래곤은 패션에 있어서도 트랜드를 끌고가는 인물이다. 2000년대 비니 모자에 클립을 꽂은 패션부터 시작해 하이탑 운동화, 크롬하츠 반지, 배기바지 등을 유행시켰다. 최근엔 SNS에 잠옷을 입고 슬리퍼를 찍은 사진을 게시했는데 이 잠옷과 슬리퍼는 곧장 품절대란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같은 하나금융은 이같은 지드래곤의 파급력에 하나금융의 문화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하나플레이리스트콘서트’, ‘성수 국제공항’ 등을 통해 MZ세대를 포함한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브랜딩 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기존 ‘주거래은행 변경 사태’를 쏘아올린 가수 임영웅과 손흥민 선수, 가수 안유진, MC 강호동에 이어 이번 지드래곤까지 압도적인 모델 라인업을 구축한 하나금융그룹은 각 모델이 상징하는 세대에 맞춤형 브랜딩 활동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손흥민의 건강한 리더십, 임영웅의 따뜻한 배려심, 안유진의 젊고 밝은 에너지, 강호동의 든든한 파트너십에 이어 지드래곤만의 트렌디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캐릭터가 더해졌다”며 “더 많은 손님들이 더 나은 금융의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새롭고 창의적인 브랜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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