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 정현우 기자)

(서울=NSP통신) 정현우 기자 =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정비사업을 두고 희소성과 대단지 구축 경쟁력으로 대결한다. 삼성물산은 지역 내 래미안의 희소성으로,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에 이어 4구역까지 약 8000가구 대단지 구축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15년만에 성사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정비사업 시공권 맞대결은 총사업비 규모만 약 1조5700억원이다. 이번 대결은 2009년 부천 도당 1-1구역 재개발과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수주전을 현대건설이 모두 승리를 마지막으로 1조가 넘는 시공권을 두고 하는 재대결이다.

특히 한남4구역은 한강 조망권이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어 두 건설사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핵심 사업지다.

(사진 = 위쪽부터 삼성물산, 현대건설)

단지명으로 삼성물산은 최고의 주거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용산공원 주변에 조성하는 거점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 구상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 한남4구역까지 수주하게 되면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위치한 거점 단지를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만약 수주하게 되면 한남동 내에서 최초 레미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역 내 첫 삼성 래미안 단지로 희소성과 상징성에 있어서 차별성을 확실히 두고 있다는 삼성물산의 자신감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에 한강을 붙여 ‘디에이치 한강’을 제안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4구역까지 수주하면 기존 가구와 함께 약 8000가구 규모를 구축하게 된다”며 “규모 면에서 경쟁력 있는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설계와 디자인의 경우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디자인은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이미지가 연출된다.

반면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해 기존의 직선형 설계가 아닌 곡선미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곡선미를 위해 현대건설은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 8000장 사용을 제안하고 있다.

특화 설계의 경우 삼성물산은 주거 기술인 ‘넥스트 홈’을 반영해 가구의 향, 조망을 비롯해 입주민 맞춤형으로 다양한 평면 구성이 가능한 가변형 구조 설계를 택했다.

현대건설은 당초 51개 동에서 22개 줄인 29개 동으로 설계해 가구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45도 회전된 주동 배치로 개방감과 조망성을 확보했다. 중대형 평형인 1318가구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을 적용해 조망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동은 줄이고 가구수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며 “보통의 경우보다 공간 간격을 넓혀 조망권 확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남4구역 조합은 총사업비를 약 1조 57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입찰액으로 약 1조 5695억원, 약 1조 4855억원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의 입찰액이 약 840억원이 더 많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종 공사비는 이후에 설계 세부화와 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초기 입찰액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유의미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입찰액은 저희가 상대적으로 낮아 의미가 있지만 이 부분이 공사 특성을 모두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입찰액 자체가 최종 공사비와 직결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 금액 차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입찰 단계에서 제시된 금액은 최종 공사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며 “향후 공사비 증가, 설계 품질 가치 등 여러 가격 변동성이 남아 있어 초기 입찰금액의 차이는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NSP통신 정현우 기자(jhw340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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