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 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국제유가가 2% 가까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넘어서면서 10월 수출입물가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 가격이 큰 폭 하락하면서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의 오름폭이 컸다. 특히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물가 상승이 예고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는 1.7% 올랐다.

수입물가와 수출물가는 모두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지만 지난달 수입물가의 오름폭이 더 컸던 이유는 수출물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출품목에서 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은 전월 대비 13.9%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PC, 모바일기기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됐고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입물가는 원유라는 품목이 직접적으로 반영돼 있기 때문에 가중치가 더 크다. 수입 품목 중 원유의 가격은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한은은 앞으로의 수출입물가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현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1400원을 넘어서고 있는 반면 국제유가는 전월 평균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여건 역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소비자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수입물가는 국내 소비자물가에 품목별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면서도 “다만 기업의 경영여건이나 가격정책, 정부의 물가안정정책 등에 따라 물가 반영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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