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DB를 통해 살펴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비정규직 직원수는 2022년 6월말 7227명에서 2024년 6월말 8181명으로 1000명가까이 증가했다. 직원 대비 비정규직원 비율은 같은 기간 9.8%에서 11.2%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은 “청년 서포터즈, 환전매니저 등 비정규직 구성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올 2분기 비정규직 비율은 11.2%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6월말 기준 9.8%를 기록한 이후 2023년 6월말 10.9%, 2024년 6월말 11.2%로 꾸준히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직원수 대비 비정규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16.37%)이다. 이후 ▲KB국민은행 15.24% ▲하나은행 11.53% ▲신한은행 6.49% ▲우리은행 5.39%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비정규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의 지난 6월말 기준 비정규직원 수는 2436명으로 2023년 6월 대비 146명 늘었다. 하나은행은 14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명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7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명 늘었다.

반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의 비정규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올 6월 비정규직원 수 88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명 줄었다. NH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2648명으로 78명 감소했다.

(그래프 = 강수인 기자)

◆은행권 “옛날 비정규직이 아니야”

은행권은 비정규직원은 ‘고용의 질’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다양화 된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의 경우 청년 디지털 서포터즈가 비정규직에 포함된다. 이는 국민은행의 영업점 방문 고객들에게 디지털 서비스를 홍보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영업점에서 행원들과 비슷한 스케줄로 업무를 보고 체험할 수 있어 금융권 취업 등용문의 필수코스 대외활동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올해 인천공항에 열린 환전소의 환전매니저도 비정규직에 포함된다.

이외 은행 비정규직원에는 내부통제 지원 담당과 IT, 변호사, 회계사 등 법조계 전문인력, 퇴직 후 재채용의 경우도 포함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정규직이 고용 안정성을 해친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비정규직원에는 내부통제 인력이나 IT전문가, IB전문가, 감정평가사, 변호사, 브랜드 디자이너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분들은 스스로 정규직을 원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전문직도 직업의 안정성을 위해 비정규직으로 들어오셨다가 정규직 전환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은행 근무를 하나의 포트폴리오처럼 보고 도급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정규직 중 창구 파트타이머의 비중은 10개 지점에 한 분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적은 수준”이라며 “대부분 전문인력으로 정규직 채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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