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카카오뱅크가 올 3분기 3556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수준이다. 대출 비교 및 투자 서비스로 인해 플랫폼 수익이 골고루 성장한 결과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6일 카카오뱅크는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919억 원, 당기순이익은 35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9%, 2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수료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 실적 성장에 힘입어 플랫폼 수익이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카뱅 앱(App)에서 제휴 금융사의 100여개의 신용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신용대출 비교하기’는 제휴사가 50여개로 확대되면서 이용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3분기 카뱅 앱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8만건, 9995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김석 카뱅 최고운영책임자는 “대출비교서비스는 카카오뱅크가 다른 경쟁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시했지만 최근 1년대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양호하다”며 “현재는 대출비교서비스가 신용대출만을 하고 있지만 향후 주담대와 같은 추가적인 서비스가 본 서비스에 추가돼 수익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수수료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 최고운영책임자는 “수수료의 절대 수준은 시장의 경쟁으로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익의 절대 규모를 키우는 전략 중 하나로 상대적으로 적은 제휴사의 수를 늘려 연말까지, 내년 상반기 이후 많은 금융사들이 저희 서비스를 통해 대출 영업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들의 편의성 개선을 위해 개별 금융사 앱 다운로드 없이 이용 가능하도록 카뱅 앱 내 편의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서비스 부문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공모주 청약 서비스’는 출시 3개월만에 이용자 수가 53만명을 넘어섰고 3분기 국내·해외 주식투자 서비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제휴 증권사의 발행어음·채권 투자 금액과 펀드 잔액 또한 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카뱅은 고객 기반도 확대했다. 카뱅의 9월 말 고객 수는 2443만명으로 1년 만에 신규 고객 215만명이 늘어났다. 카뱅은 2022년 고객 수 2000만명을 달성한 이후에도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인 결과 매년 200만명 이상의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며 고객 기반을 확대해오고 있다.
3분기 카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74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52만명으로 전년 대비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카뱅 관계자는 “고객의 활동성(트래픽) 증가에 따른 수신의 확대는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보다 확대하고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의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성공적으로 개시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해외 진출도 순항 중이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2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뱅은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에 본격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최고운영책임자는 “인도네시아의 기존 디지털뱅크들과는 달리 수퍼뱅크 서비스는 카뱅과 긴밀한 협의 하에 만들어진 국내 경험에 기반해 해외 이식했을 때 반응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서비스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에 대한 평가가 좋아 지금의 성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획득을 위해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9월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 제출도 완료했다.
김 최고운영자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성장 전략을 태국에서는 더 확장적으로 적용하려 한다”며 “카뱅 앱의 개발 자체를 책임있는 자세로 스스로 하고자 한다. 해외의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확대를 상품 서비스 기획, 이외 관련된 UI·UX 등을 포함한 필요한 범위 내에서의 개발, 이러한 순서를 확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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