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 카카오뱅크)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제4인터넷전문은행들뿐 아니라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개인사업자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뱅크는 서울, 충남, 대구, 광주 등 지역신용재단과의 원활한 협의와 함께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대출 상품으로 라인업이 강화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대출 포트폴리오에 보증서대출 비중을 절반 가까이 늘려 안정성을 제고할 계획도 밝혔다.

6일 카카오뱅크(이하 카뱅)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석 카뱅 최고운영자는 카뱅의 개인사업자대출 경쟁력에 대해 ‘경쟁적인 금리’와 ‘대출 실행의 편리함’을 언급했다.

김 최고운영자는 “카뱅은 수신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출금리 산정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고객들에게 제시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보증보험료 지원혜택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대출 실행시 상대적으로 매우 편하다는 개인사업자 고객들의 반응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뱅은 은행권 대비 저원가성 예금비중 격차를 확대하며 경쟁력 있는 조달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카뱅의 자금 조달 비용률(예수금 평균 이자율)은 지난해 누적 2.37%에서 올해 3분기 2.33%로 하락했다. 4대 은행 평균 누적 자금 조달 비용률이 지난해 3분기 2.74%, 올해 2분기 2.73%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올 2분기 카뱅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타행이 7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거나 1조 8000억원에서 1조 6000억원으로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증가폭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3분기 신용대출 80%, 보증서대출 20%에서 올 2분기 신용대출 60%, 보증서대출 40%로 맞춰졌다. 김 최고운영자는 “3분기 현재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 비중은 55대 45로 충실히 이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50대 50으로 추진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이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고 아직 상환 기간이 도래하지 않아 당분간 대손 비용 적립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카뱅의 올 3분기 대손비용률은 0.57%로 전분기 대비 0.04%p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0.8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김 최고운영자는 “현재 카뱅의 대손비용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인데 카뱅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출시 이후 기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았고 상환 기간도 도래하지 않아 현재로선 매우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대손 비용을 추정하고 있다”며 “보증서대출 또한 중·저신용자 특례 보증서대출과 같이 연체가 상당히 높은 부분이 포함돼 있어 상당기간 대손비용에 대한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뱅은 대출 자체의 경쟁력이나 편의성 외에도 개인사업자 고객군을 대하는 전략적 방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출 이용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카뱅 자체가 개인사업자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 니즈를 해소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하려 필요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지역신용보증재단과 비즈니스 연계나 협의가 매우 원활하다”며 “내년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쪽에서 ‘1억 초과 신용대출’이나 ‘담보대출’ 등 신상품들이 예정돼 있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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