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2억 8000만달러(5조 8867억 1200만원) 감소했다.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미국 달러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4개월만에 감소 전환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0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56억 9000만달러(571조 7400억 2600만원)로 전월말 대비 42억 8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10월중 미달러화지수는 약 3.6% 상승했다. 미달러화지수는 2022년말 103.84에서 2023년말 101.23, 2024년 9월말 100.38로 감소세를 이어갔다가 지난달 103.99로 상승했다. 10월중 유로화는 2.8% 떨어졌고 파운드화는 3.1%, 엔화는 6.9% 하락했다. 호주달러화도 4.9% 떨어졌다.
미국이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를 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였으나 9월 고용지표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뒤 대선이 가까워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강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정적자 확대, 이민 제한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당선시 달러화 상승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에서 가장 비중이 큰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32억 5000만달러(513조 4427억원, 89.8%)로 전월 대비 5000만달러(687억 8000만원) 감소했다. 예치금은 184억 2000만달러(25조 3385억 5200만원, 4.4%)로 전월 대비 38억 6000만달러(5조 3098억 1600만원) 줄었고 DSR은 150억 5000만달러(20조 6997억 7000만원, 3.6%)로 전월 대비 2억 8000만달러(3851억 1200만원) 감소했다. 금은 47억 9000만달러(6조 5881억 6600만원, 1.2%)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고 IMF포지션은 41억 8000만달러(5조 7508억 4400만원)로 전월 대비 9000만달러(1238억 2200만원) 줄었다.
한편 지난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7위 사우디아라비아, 8위 홍콩에 이어 9위로 집계됐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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