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케이뱅크)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실적을 끌어올리며 IPO(기업공개) 재도전을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케이뱅크는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외형 확대 성공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주식 수는 8200만주이고 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금액은 7790억원이다. 공모희망가격은 9500~1만2000원이고 예상 시가총액은 3조 9586억~5조 3억원이다. 이달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30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뒤로하고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IPO에 탄력을 받았다. 2023년 대손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케이뱅크는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4.7%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지난해 대비 241.6% 증가했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는 수신상품 라인업 디양화와 개인사업자 시장 확대 등을 통한 외형 성장에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올 상반기 케이뱅크의 고객수는 1147만명으로 2분기에만 114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80만명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말 수신잔액은 21조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여신도 확대됐다. 상반기말 여신잔액은 15조 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었다. 이같은 여·수신 확대로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2642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앞서 케이뱅크는 카드 라인업 강화를 위한 한도 변경, IPO 전문 인력 충원 등에 나선 바 있다. 대출 포트폴리오 역시 안전 자산 중심으로 구축하기 위해 아파트담보대출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올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아담대 잔액은 5조원을 돌파했다.

◆‘업비트’ 리스크 덜어낸 케이뱅크

케이뱅크의 IPO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상자산 의존’ 리스크는 한층 덜어낸 모습이다. 케이뱅크의 이용자 중 업비트 사용자 비중은 2021년말 59%에서 올해 1분기 45%로 낮아졌다. 또 예금 중 업비트 예금 비율은 같은 기간 53%에서 17%로 축소됐다. 신규고객 중에서도 업비트 사용자 비중은 78.5%에서 13.7%로 크게 떨어졌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지난 7월 19일에 시행됨에 따라 업비트에 제공했던 0.1% 수준의 이자율이 2.1%로 상승했지만 큰 문제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케이뱅크가 업비트 예치금 이자비용으로 지출해야 할 금액보다 예치금을 운용해 얻는 수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또 향후 업비트 고객에게 지급하는 예치금 이용료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후 공모자금 외에도 2021년 7월 유상증자 자금 중 일부인 7250억원이 규제자본으로 인정되면 케이뱅크의 CET1 비율은 24.4%로 상승해 대출 성장 여력이 크게 확대될 예정”이라며 “IPO시 공모자금보다 더 큰 규모로 규제자본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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