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2021년 이후 4대 시중은행(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은 대출을 늘리며 금융 취약계층을 수용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의원(국민의힘)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2021년 말 18조 1076억원에서 2024년 상반기 13조 1416억원으로 약 5조원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지난 6월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잔액은 ▲KB국민은행 4조 5209억원(16%) ▲신한은행 3조 9489억원(17.8%) ▲하나은행 2조 5449억원(14.8%) ▲우리은행 2조 1269억원(12.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인터넷은행 3곳의 대출 잔액은 3조 7363억원에서 9조 6184억원으로 약 6조원이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줄이는 동안 인터넷은행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은 이자 이익으로 역대 최대 수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축소로 인해 취약계층은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20대 중저신용대출 취급도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1년 말 대비 20대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4대 시중은행에서 1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중도 10.3%에서 6.5%로 한 자리수 대에 그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대출 특화를 목표로 출범했다 하더라도 시중은행이 이에 편승해 안전대출만 취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시중은행은 평균 자산이 인터넷은행보다 13배나 크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며 “수익성만을 추구하면서 취약계층을 외면하는 시중은행의 행태는 금융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금융기관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 금융포용을 실천해야 하며 정부는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인터넷은행만이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경우 리스크가 집중돼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중은행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균형 잡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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