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해외 타법인 출자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금액이 1조원대로 가장 높았다. SK온은 8000억원대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추세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배터리업체가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대규모 해외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500대 기업 중 전년 비교가 가능한 284곳(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해외 타법인 출자액을 조사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이 1조18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높은 기업은 SK온으로 8518억원이다. SK온은 지난 2022년에도 1조582억원을 출자해 2위에 올랐다.
김성춘 CEO스코어 연구원은 배터리업체들이 출자가 높은 이유에 대해"아무래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업체인 2곳은 출자규모가 크게 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3사 중 두 곳이 탑2에 올랐지만 CEO스코어에 확인한 결과 삼성SDI는 2022년과 지난해 모두 해외 타법인 출자금액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가 배터리 3사 중 가장 늦게 미국에 진출한 만큼 투자도 두 회사에 비해 늦어져 출자 순위에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에 대해"타사보다 좀 늦긴 했지만 현재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단계라 작년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계속 공장을 짓고 있어 추후에는 자본적지출(CAPAX)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총 5조원대 출자…전년比 절반 수준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전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해외 타법인 출자액은 5조4786억원으로 전년(10조9974억원) 대비 50.2%(5조518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자 기업 수는 258곳에서 194곳으로 24.8%(64곳) 줄었다.
지난해 기업별 출자액 톱5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SK온, 한화솔루션(4388억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93억원), SK텔레콤(3291억원) 등이다.
기업별로도 지난 2022년엔 출자액 1조원 이상인 기업이 현대자동차, 에스케이온 등 2곳이었으나 지난 2023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 1곳에 그쳤다.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1조원을 넘긴 기업은 2022년 2곳에서 지난해 1곳으로 줄었다. 2022년엔 현대자동차(1조888억원), SK온(1조582억원) 등이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1조원을 넘겼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LG에너지솔루션 1곳만이 출자액 1조원 이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 금액도 늘렸으며, 출자 금액이 조사대상 기업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Nextstar Energy(출자액 5791억원)와 혼다와의 합작법인 L-H Battery Company(출자액 5490억원)을 포함 5곳에 총 1조1860억원을 출자했다. 이는 전년(1136억원) 대비 1조723억원으로 944.0%나 급증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후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8518억원을 출자해 두 번째로 해외 타법인 출자가 많았다. 지난해 출자 금액은 전년(1조582억원)비 2064억원 감소한 수치다. SK온은 지난해 설립된 ROUTE ON DELAWARE에 8485억원이라는 가장 큰 금액을 출자했다. 앞서 SK온은 2022년에는 포드와의 합작법인 BlueOval SK(지분율 50%)에 9261억원 출자했고, Changzhou BTR New Material Technology의 유상증자에 907억원을 출자해 지분 25.83%를 취득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SK온은 2021년 10월 공식출범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각 4388억원 및 4293억원을 출자해 3위, 4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3월 50%씩 출자해 Hanwha Futureproof를 설립했다. Hanwha Futureproof에 대한 출자 금액은 한화솔루션 382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814억원 등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Joby Aviation(지분율 2.2%)에 1970억원 및 Anthropic에 1321억원을 투자 해 총 3291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어 SK(3162억원), POSCO홀딩스(2934억원), 크래프톤(2069억원), 에코프로비엠(1554억원), SK이노베이션(1190억원) 순으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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