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한 주간 금융소식=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내수와 일자리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의 높은 경제 회복력과 낮은 대외 위험성 등 요인이 작용했다.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금융상품의 대출금리가 이달부터 인하된다.

최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예고했다”고 말했다.

5월 경상수지가 6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인 가운데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여행수지가 최대 적자를 내면서 서비스수지가 악화됐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또다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었고 유로화 등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요인이다.

P2P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투자금액 제한이 적용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신임 금융위원장에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내정되면서 오는 17일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과 상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기 회복세, 내수는 ‘냉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동향을 통해 경기개선 속도는 다소 완만해졌지만 개선 추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가 침체돼있고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3.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투자부문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내수는 부진한 모습이다. 5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낮은 1.6%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민간소비와 관련이 많은 도·소매업은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자리시장 역시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고용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 신용등급 유지=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행 ‘Aa2’로 유지했다. Aa2는 무디스 등급 중 셋째로 높은 것이다. 현재 한국과 같은 등급을 부여받은 것은 프랑스와 홍콩이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두 등급 낮은 A1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배경으로 높은 경제 회복력과 재정 규율, 적정 수준의 정부 부채, 제도적 강점, 낮은 대외 위험성 등을 꼽았다.

또 향후 5년간 2~3%의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뤄질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2.8%로 0.3%포인트 높였다.

◆청년 대출금리 낮아져=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금융상품의 대출금리가 이달부터 인하된다.

오는 14일부터 시중은행은 대학생·청년 햇살론과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 상품 신규 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춘다. 따라서 햇살론 대출금리는 5.4%에서 4.9%로 낮아진다. 해당 대출은 만 29세(군필자는 만 31세) 이하 대학생 또는 청년층 대상이다.

고금리 대출을 시중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주는 바꿔드림론 대출금리도 0.2%포인트 낮아진다. 보증료율도 0.3%포인트 인하한다. 대상은 중소기업에 취업한 지 1년 이상 된 만 29세 이하(군필자는 만 31세 이하) 대학생과 청년이다.

더불어 서민금융진흥원의 미소금융 대학생·청년 햇살론 금리도 0.2%포인트 내려간다.

◆선진국 통화정책기조 변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경제동향간담회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선진국의 통화 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도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로지역 경기회복을 내다보면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매우 뚜렷해지고 있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며 “드라기 ECB 총재도 BIS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를 면밀히 점검하며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흑자 축소, 여행수지 적자폭↑= 5월 경상수지는 59억4000만달러로 흑자를 보였다. 이는 63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 행진이다. 다만 설비투자를 위한 기계류 도입으로 수입이 증가하면서 폭이 축소되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여행수지가 22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내면서 서비스수지가 악화됐다.

여행수지가 큰 폭 증가한 것은 해외로 여행을 나간 내국인은 늘고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줄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이어질 휴가철에는 여행수지 적자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5월 여행수지는 13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5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25만30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1%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 사상최대치=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약 380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달에 이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6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21억1000만 달러 증가한 380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다 달러 약세로 유로, 엔화 등 기타 통화 표시 외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인도에 밀려 9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인도 외환보유액이 68억달러 늘면서 8위로 올라섰다.

◆P2P누적금액 1조원돌파…증가폭은 줄어= P2P대출 가이드라인 발표 후 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한국P2P금융협회가 56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누적대출액은 1조1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약 1728억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규 회원사를 제외한 기존 47개 회원사들의 전월대비 대출 증가액은 900억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액인 1200억원에 비해 줄었다.

최근 금융당국의 P2P대출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1인당 동일 차입자에 대한 투자금액 제한이 적용돼 증가세가 둔화된것으로 분석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최 후보는 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고,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위스콘신대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을 거쳐 금융감독권 수석부원장을 지낸 뒤 한국수출입은행장을 맡았다.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실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ELS 발행·상환 큰 폭 증가= 올해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과 상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액은 35조63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74.4%, 하반기보다 22.9%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1분기 기초자산으로 주로 활용되는 코스피200과 글로벌 증시의 해외지수가 동반 상승하면서 ELS 발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투자자들의 고점 가입에 따른 손실위험 노출의 우려가 커지면서 발행액이 15조7404억원으로 1분기보다 감소했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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