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가계부채가 늘어나면서 부채의 질이 나빠졌다. 예금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4분기말 가계신용은 전분기말대비 47조 7000억원(3.7%) 늘었다. 총 잔액은 1344조 3000억원이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한 것을 말한다.

가계대출 누적액이 1271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42조 9000억원(3.5%) 늘었다. 3분기 가계대출이 36조 2000억원 늘었던 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늘어났다.

이중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은 617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3조 5000억원(2.2%)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가 줄어들면서 증가폭이 축소(17조 2000억원→13조 5000억원)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누적액은 29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3조 5000억원 늘었다. 지난 3분기(11조 1000억원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역대 최고 증가폭이다.

보험기관, 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분기 (8조 7000억원)에서 4분기 15조 9000억원 늘었다.

정부가 여신심사가이드라인 등 가계부채 관련 방안대책을 내놓으면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제2금융권으로 떠밀린 이른바 ‘풍선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판매신용은 전분기(1조 9000억원 증가)보다 4분기 4조 8000억원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회사 등 여신전문기관의 증가규모가 늘어나고 판매회사도 분기 중 증가로 전환돼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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