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형 사모 파생결합증권(DLS)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직접 고객과 직원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유는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이하 하나은행 노조)이 성명서 발표를 통해 이번 DLS·DLF사태는 경영진의 무능함이 부른 참사라고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

현재 하나은행 노조는 노조가 지난 6월부터 DLF 상품의 고객 민원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PB면담, PB포럼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해 담당 임원에게 우려를 전달하고 직원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으나 하나은행 경영진이 자본시장법 위배, 중도 환매수수료 우대시 타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우려 등을 내세우며 무능과 안일한 대응으로 현재에 이르게됐다고 주장했다.

DLF는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국의 금리·환율·실물자산·신용등급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상품으로 기초자산이 되는 금리가 약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면 3~5% 수익이 발생해 이를 지급하지만 이보다 낮아지게 되면 0.1%p 초과 하락마다 원금의 20%씩 손실이 일어난다.

지난 19일 금감원이 발표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 및 대응방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 판매잔액은 총 8224억원 수준으로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EB하나은행의 경우 3876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현재 DLS·DLS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발생에 따른 집단 소송 움직임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고 손실이 확정된 우리은행과 9월 만기 도래로 손실이 예상되는 KEB 하나은행은 초비상 상태다.

KEB 하나은행의 금리연계 DLF 상품은 지난 2016년 10월 출시돼 2조원 가량의 누적판매를 기록했고 현재 잔액 3876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3월부터 금리인상 기조였던 미국금리가 미∙중무역분쟁 등 세계 이슈가 맞물리면서 기초자산금리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

하나은행 노조는 “올해 4월부터 금리하락추세가 심각함을 감지한 PB들은 관련 부서에 발행사의 콜옵션 행사와 이미 일부 손실이 발생된 상태에서라도 고객들이 손절할 수 있도록 하는 환매수수료 감면 등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었지만 경영진은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품 발매 시 장점으로 부각했던 콜옵션기능도 발행사의 권한이라는 이유로 대응에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면서 “PB들은 눈앞에서 고객들의 투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보면서도 믿고 의지했던 은행과 관련 부서가 고객자산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것을 알고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관련 부서가 초기 상품 출시 때와 손실발생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말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 하나은행 노조는 해결방법을 모으고자 노조와 지 행장, 판매영업점의 지점장, 본부장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나 은행측은 이마저도 온갖 변명을 들어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감원은 DLF, DLS에 대해 상품의 설계부터 판매까지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실태 점검과 관련 분쟁 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측은 “금감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또 하나은행은 “지난 4월 3일부터 현재까지 PB 간담회를 9차례 개최했고 7월 12일 DLP 판매 전체 PB 약 200명과의 간담회에 박세걸 단장과 노조도 참석했다”며 “지난 19일 DLF 판매 지방 영업점과 지점장, 본부장의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21일에도 서울 경수인 DLF 판매 영업점과 지점장 및 본부장과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은행 경영진은 이번 DLF·DLS 사태를 외면하지도 묵과하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대규모 원금손실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하나은행 노조의 성명서로 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에 현안이 돼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면서 금융당국의 조사와 은행의 향후 조치에 귀추가 주목된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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