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국제식량가격도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3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한 5.4%를 기록했다”며 “6월과 오는 7월에도 5%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중장기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코로나19 확진자수 급감 등으로 대면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외식, 축산물 등 관련 품목의 물가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사료용 곡물가격 상승, 외식수요 확대 등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대비 23.3% 급등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EU의 러시아산 석유수입 금지,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주요 산유국의 증산규모 확대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곡물 등 세계식량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억눌렸던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도 이어질 가능선이 있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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