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1059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46개월 연속 흑자를 내며 사상 최장기간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5년 12월 국제수지(잠정)’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3월 이후 46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규모는 전월(99억1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전년(69억5000만달러)보다는 늘었다.

작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1059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승철 한은 통계국장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상품수입이 상품수출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에 의해 개선된 경상수지 흑자폭은 356억달러다. 수출은 188억달러 줄고 수입은 544억달러 감소했다. 이를 제외한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703억 달러다. 2014년의 경상수지 흑자 844억 달러보다 143억달러 줄어든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개선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 국장은 “수입 감소의 1차 요인이 유가하락이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로 설명하기엔 적절하지 않으며 정확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면서 “현재 경기 상황이 불황이냐는 여부도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출은 5489억3000만달러로 10.5% 감소했으며 수입은 4285억6000만달러로 18.2% 줄었다. 통관기준으로도 지난해 수출은 5296억달러로 전년동기 8% 감소했고 수입은 4365억5000만달러로 16.9% 줄었다.

수출은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선박,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패널, 가전제품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는 소폭 증가했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를 세부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07억7000만달러로 전월(104억7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운송 및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전월 12억6000만달러에서 17억달러로 늘어났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 8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5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이전소득수지는 10억2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은 77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6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2억4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40억4000만달러 감소를 기록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2000만달러 증가를 기록했고 기타투자는 자산이 31억4000만달러 감소했으며, 부채도 차입 순상환 등으로 35억2000만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9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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