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여신금융연구소)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경기 불황에 현금보다 카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현금보유량이 줄면서 카드를 통해 소비를 이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신금융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15년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6.5%로 전년도 증가율(5.9%)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일정 수준의 소비를 이어가기 위해 현금 대신 카드를 선택했다.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공과금서비스를 제외한 업종에서 사용된 개인카드 승인금액을 말한다.

박세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경제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민간소비증가율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부가세비스나 세제혜택 등 결제시장에서의 카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부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민간최종소비지출증가율(2.8%)은 전년(2.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순수개인카드승인금액증가율은 전년도 5.9%에서 6.5%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증가율이 견조하게 지속됐으며 이런 가운데 카드사용은 더욱 확대됐다. 일평균 카드결제금액은 1조7400억원으로 전년(1조5900억원)보다 9.4% 증가했다.

민간최종소비지출에서 순수개인카드승인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1.9% → 2013년 59.0% → 2014년 60.7% → 2015년 62.9%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체카드승인금액은 636조81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1%(58조2300억원) 상승했다. 전년 전체카드승인금액증가율(6.1%) 대비로는 4.0%포인트 상승하며 2012년(13.5%)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박 연구원은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현금보유량이 적어질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며 “신용공여를 가장 쉽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신용카드이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카드사용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작년 연평균 체크카드승인금액비중은 역대 최초로 20%를 초과했다. 체크카드의 세제혜택(소득공제율 최대 50%)이 전년도보다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전체카드 중 체크카드승인금액비중은 20.6%, 전체카드 중 체크카드승인건수비중은 37.9%로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다만 승인금액비중증가율이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19.6%→20.6%)해 체크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료제공=여신금융연구소)

작년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46조29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4.6%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 폐지, 카드사별 세금납부 혜택(무이자 할부, 포인트 납부, 캐시백) 등으로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를 통한 국세 납부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또한 4대보험료의 카드납부 등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승인금액증가에 기여했다.

주유관련업종은 저유가 효과와 LPG차량 수요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13.1% 감소하며 46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차량구매 및 연료소비가 늘었지만 저유가 효과로 인해 주유소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전년대비 7조5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통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90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메르스 사태(5~7월)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은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와 1~2인 가구의 증가,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으로 인해 편의점·슈퍼마켓·백화점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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