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여신금융협회)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달러화 강세에 올 3분기 해외카드 이용금액의 증가율이 6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9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 3분기 거주자의 해외카드이용금액은 3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2009년 3분기 이후 24분기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협회는 달러화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해외구매비용을 증가시켜 해외쇼핑 감소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분기 1026.6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1169.3원까지 오르며 전년동기 대비 13.9% 상승했다.

다만 출국자수 증가율(16.2%)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해외카드이용실적 증가율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원화약세에 따른 해외카드이용금액 감소로 해외카드구매금액과 해외현금인출금액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해외카드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지난 분기 높은 증가율(18.3%)을 기록한 해외카드구매금액은 3분기에 8.0% 증가에 그쳤다. 해외현금인출금액 증가율(-12.5%)은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5·6월 확산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국내카드이용금액이 데이터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금액은 2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8.7%%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2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메르스 영향으로 입국자수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비거주자 국내카드이용금액의 증가를 견인하던 유니온페이(China Union Pay) 카드이용금액 증가율이 홍콩,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유니온페이 카드이용금액 증가율은 75.1%를 기록했으나, 올 3분기에는 42.1% 감소하며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2·3분기 비거주자 국내카드이용실적의 급락은 메르스 발생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10월 입국자수(5.0%)가 회복세를 보이며 4분기 이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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