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왼쪽부터 이정익 물가동향팀장, 박종석 부총재보, 이상형 통화정책국장, 봉관수 정책협력팀장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최근 주택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작성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지난 2월 이후 상승폭은 축소되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오름세가 지속됐다. 상승폭이 축소된 것은 매수심리 및 가격상승 기대의 소폭 완화 등으로 주택매매 거래량이 다소 둔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전세가격도 수급불균형 지속 등으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지난해 5월 이후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데다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관련대출은 신규입주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집단대출이 줄어들면서 증가세가 소폭 축소됐으나 기타대출은 지난 4월 들어 ‘영끌대출’이 주식투자로 이어짐에 따라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앞으로도 완화적 금융여건 지속, 주택 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수요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관련대출은 주택 매매거래를 위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지속되고 있어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에 따르면 기타대출도 위험자산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지난 4월 말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은 가계대출 증가압력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주택가격 등 자산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금융불균형 위험이 누적될 가능성에 보다 유의해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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