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아랑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인공지능(AI) 인재 육성,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 확장, 사회적 가치 창출, 제조 현장 디지털 전환 등 각기 다른 축에서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자원·AI·이차전지·제조 혁신을 중심으로 사업 방향성이 보다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美 핵심광물 공급망 진입…통합 제련 기술로 리스크 최소화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건설을 통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 본격 진입한다. 아연·연·동 통합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온산제련소에서 검증된 공정과 운영 체계를 그대로 확장하는 복제·최적화 모델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생산 포트폴리오를 온산 대비 약 50% 수준으로 구성해 초기 기술·운영상 부담을 줄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정·설계·운영체계를 동일하게 적용해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생산 안정화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안티모니·인듐 등 전략광물 실적 개선과 함께 미국 현지 자원순환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통한 북미 밸류체인 확장도 병행한다.
◆‘AI 인재가 국가 경쟁력’…국내 첫 사내 AI 박사 과정 출범
LG는 교육부 공식 인가 사내 대학원인 LG AI대학원에서 박사 과정 인가를 완료해 AI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낸다. 내년 3월 석·박사 과정 개원을 통해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실행할 핵심 연구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박사 과정은 산업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연구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고 SCI(E)급 논문 또는 세계 정상급 학회 발표를 졸업 요건으로 설정했다. 서울대, KAIST 등과의 공동 교육 과정,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참여 기회 확대를 통해 산업과 학계 간 경계를 허무는 실험도 이어간다.
◆ESS 겨냥 LFP 양극재 본격화…중저가 시장 대응 강화
포스코퓨처엠은 CNGR 및 피노와 LFP 양극재 합작투자계약(JVA)을 맺고 ESS 중심의 중저가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항 영일만산단에 공장을 건설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연산 최대 5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니켈 중심이던 기존 포트폴리오에 LFP를 추가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일부 기존 라인을 전환해 조기 공급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고립·은둔 이웃 지원…기업 사회적 역할 강화
삼표그룹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마음편의점 관악·도봉·성북점의 공간 조성을 지원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상담·행정용 전산장비부터 이용자 편의시설까지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단순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 회복을 돕는 실질적 지원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 설계-생산 통합 플랫폼 구축…조선 디지털 전환 가속
HD한국조선해양은 지멘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2028년부터 국내 사업장에 순차 적용해 설계 변경이 생산 현장에 실시간 반영되는 구조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래형 조선소 FOS(Future of Shipyard) 전략의 핵심 축으로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NSP통신 최아랑 기자(arang24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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