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의 명목으로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낮아 대출 신청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역시 시장을 살펴보는 중이다.
26일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혼합·변동) 금리를 0.50%p, 전월세대출 금리를 0.10~0.50% 인상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금리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3일부터 주담대 상품에 ‘5년 주기형 변동금리’를 신설한다. 5년 주기형 변동금리는 대출 실행 후 5년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주기형 고정금리 상품으로 구체적인 금리는 다음달 3일 결정될 예정이다. 기존 ‘5년 고정형 혼합금리’ 상품은 판매가 중단된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유는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낮아져 대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이달 들어 금리를 최대 1%p 이상 인상함에 따라 이달 23일 기준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주기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65~6.05%로 올라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최저 금리가 연 3.56~3.66% 수준에 머무르자 금융소비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몰려갔다. 이로 인해 오전부터 접수량이 초과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이 급증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고자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지만 이와 달리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오히려 주담대 잔액이 줄어들었음에도 대출 쏠림 현상을 막고자 금리를 올렸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주담대 잔액은 2023년 3분기 2조 4380억원, 4분기 1조 1800억원을 기록한 후 2024년 1분기 2조 6450억원으로 증가한 뒤 2024년 2분기 657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 3분기 역시 역대 가장 적은 주담대 잔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근 한 달 새 다섯 차례에 걸쳐 인상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9일 아담대 5년 주기형 상품 금리를 0.1%p, 23일 아담대 갈아타기 상품 금리를 0.1%p 인상했고 20일에는 5년 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고 0.1%p 인상했다. 이달 13일에도 5년 주기형 상품 가산금리를 0.1%p 인상했다.
케이뱅크 관리자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살펴 보고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