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제공)

[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브라질이 지난해 말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아래 자동차 수입세(공업세)를 부과, 사실상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에 나서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당시 제외시켰던 멕시코에 대해서도 최근 기존 협정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생산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천재영 연구원은 8일 일본경제신문 최근보도를 인용, 이같이 전하고 ‘브라질이 지난 2002년 체결된 브라질-멕시코 자동차 협정을 개정, 수입을 일정 부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가 멕시코와 자동차 협정 중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브라질 외무부 대변인이 “현재 검토안이 정부 내에 의제로 상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중단방침을 확인했다.

이와관련 멕시코 외무부 측은 오는 9일 시작되는 양국간 협정을 위해 이번 주내로 협의단을 브라질에 파견할 예정이며 협정 중단을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는 멕시코산 수입차로인한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앞서 지난해 12월 15일 브라질 정부는 자국 자동차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수입차에 대한 공업세를 인상했으나 당시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및 멕시코産 자동차는 대상에서 제외했었다.

지난해 브라질의 對멕시코 자동차 수출 규모는 3.7억 달러에 그친 반면 멕시코産 수입차 규모는 20억 달러 이상으로 전년비 40% 증가하면서 무역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멕시코의 자동차 수출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페소화 평가절하가 지속되면서 수출 경쟁력을 확보, 對브라질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브라질-멕시코간 자동차 협정이 중단될 경우 앞서 시행된 공업세율 인상과 함께 對브라질 수출 판매가 많은 아시아업체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닛산, 혼다, 마쓰다 등 일본업체는 멕시코를 수출기지화해 브라질시장에 대한 공급을 늘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월 30일 발표된 공업세 비적용 대상은 까오아, 아그랄레, 피아트, 포드, GM, 혼다, 이베코, 만, 다임러, 미쓰비시, 닛산, 푸조, 르노, 스카니아, 도요타, 폭스바겐, 볼보, 인테르나시오 총 18개 업체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적용된 공업세 인상은 결국 한국 및 중국 업체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이 때문에 브라질 현지생산 비중이 큰 빅4(피아트, 폭스바겐, GM, 포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도리 전망이다.

천 연구원은 “브라질 정부가 자국산업 육성을 위한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업체들의 브라질 현지 생산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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