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구조개편을 마무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오는 27일 나란히 재상장한다.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등 장비 사업을 떼어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을 완료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증권 거래를 중지하고 오는 27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에 이어 작년 4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해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같은 해 5월에는 한화오션 인수하며 해양 방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지난달 29일 단행한 6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한화시스템 대표직까지 맡게 되면서 방산 계열간 시너지 강화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방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지상과 해양, 우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둔 그룹 중간지주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도 지난 2일 창립 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을 마치고 같은날 재상장할 계획이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기존 상장사에서 분할한 법인이므로 재상장에 해당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분할 비율은 9대 1이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분을 각각 33.95% 보유하고 있다.
◆ 자금줄 ‘임팩트’ 맡은 김동관 부회장…지배력 강화·승계자원 마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구조개편과 함께 이번 대규모 인사에 포함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대표직까지 수행한다.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은 이날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 내정되며 그룹 핵심 4개사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게 됐다.
특히 한화임팩트는 그룹 내 미래 신성장동력과 신규 투자처 발굴을 이끌고 있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주도할 가능성도 커 김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형 지주회사인 한화힘팩트는 기존 석유화학에서 수소 에너지 신사업 등으로 투자를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에너지의 중간지주사이자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통하고 있는 한화임팩트의 경영실적이 상승할 경우 한화에너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고, 한화에너지 최대주주인 김 부회장이 승계 자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이를 위해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나 ㈜한화와의 합병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이 방산, 에너지 등 제조업,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업,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유통과 건설, 기계사업을 맡고 있다.
지배구조 정점인 ㈜한화 지분율은 김 부회장이 4.91%,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2.14%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의 지분구조는 김 회장이 22.65%, 한화에너지가 14.9%) 순이다. ㈜한화의 2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이 50%,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25% 보유해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지분 절반을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 지분율을 9.7%에서 14.9%까지 늘렸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태양광 해외사업에 경험이 많은 만큼 이번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을 맡으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김 부회장의 경영승계 자금 마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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