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삼성SDI가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삼성SDI가 먼저 대규모 수주 신호탄을 쏘아올린 상황.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어떤 어떤 카드로 ESS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최대 전력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에 총 6.3GWh의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하고 계약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공급 규모는 1조원대 지난해로 북미 전체(ESS) 용량의 11.5%에 해당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해당 수주와 관련해"고객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넥스트에라에너지에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삼원계) 배터리 셀을 적용한 삼성배터리박스(SBB) 1.5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SBB 1.5는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애서 첫 공개된 제품이다. NCA 배터리는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30% 이상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실제 SBB 1.5는 총 5.26메가와트시(MWh) 용량을 구현했고,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셀을 압축적으로 설치해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밀도가 기존 제품 대비 37% 가량 향상됐다.
삼성SDI는 SBB 1.5를 중심으로 ESS 셀 라인업을 구축하고 오는 2026년부터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 배터리 시장 미래 먹거리 'ESS' 향한 LG엔솔과 SK온의 방향은
ESS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으로 업황이 악화된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ESS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기업들은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앞세워 중국산 규제가 적은 유럽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ESS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 늘어난 400억달러(약 54조7200억원)다. 2035년에는 두 배 수준인 800억달러(약 109조424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지역 ESS 생산능력은 지난해 55기가와트시(GWh)에서 2035년 181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스토니아에 LFP 배터리를 탑재한 ESS 제품 공급을 시작하며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섰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속도조절이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최근 애리조나주 ESS 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신규 ESS 공장 건설은 일시 중단됐지만 해당 사업 공략을 위한 생산성은 높일 계획이다.
SK온도 성장성 측면에서 미국 지역과 신재생에너지연계용 ESS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차량 충전 사업용 ESS, 선박용 ESS 시장 등도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ESS 전용 라인을 확보해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증대할 방침이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