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우리금융그룹의 ESG는 ‘신뢰’에서 시작된다. 고객, 주주, 시장, 임직원 모두에게 해당되는 신뢰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취임사에서부터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 순식간에 은행도 문을 닫을 수 있다”며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받기 위해 탄탄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회장 직속으로 ‘기업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기업문화 혁신에 나섰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취임 전 ‘상생금융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성장성 있는 기업과 취약계층, 금융소외계층 등에 적시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첫 단추’다. 이처럼 우리금융그룹은 과감한 개혁으로 ESG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최우선은 ‘조직 신뢰도 제고’
임 회장은 취임보다 먼저 ‘G(Governance)’, 즉 의사결정 과정과 기업문화의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조직, 이 조직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금융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고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평가 및 연수제도, 내부통제, 사무처리 과정, 경영승계 절차 등 조직에 부족한 점이 있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히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그룹은 ‘기업문화혁신 TF’를 신설해 직원들의 인사평가 공개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지난 2월 임 회장 취임 1년만에 ‘신(新) 인사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상급자에 의한 일반적인 평가 방식에서 PDS(Plan-Do-See)’ 모델의 단계별 과정을 통해 평가권자와 평가대상자 상호간 소통 및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방식으로 변경됐다. 개인별 과제의 진행상황, 개인별 달성 현황 등을 통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그 결과도 공개된다.
또 임 회장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지점장을 대거 명령휴가 보내는 등 고강고 대부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전국 32개 지점장에게 명령휴가를 발령해 내부통제지점장들이 감사 업무를 했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만 담당하는 지점장급 인력 33명을 전 영업본부에 배치했다.
◆‘상생금융’을 한 부서로…“우리금융의 의무”
임 회장은 취임 전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상생금융만을 전담하는 부서다. 임 회장은 “당장은 어렵더라도 성장성 있는 기업들에게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고 취약계층, 금융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경제 곳곳에 막힘없는 혈맥의 기능을 해야 하는 것은 우리금융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후 우리금융은 ‘우리 상생금융 패키지’로 전 개인 고객과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리 인하를 포함한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및 연간 2050억원 고객 혜택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우리가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의 동반 파트너 ▲소상공인의 상생파트너 ▲미래세대의 육성파트너 ▲다문화가족의 성장파트너 등 사회공헌 4대 핵심사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자립 생태계 구축을 위해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지난해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굿윌스토어 밀알금천점’을 오픈했다. 굿윌스토어는 생활용품 판매 매장으로 개인과 기업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운영되는 장애인 근로사업장이다. 우리금융그룹은 향후 10년 동안 300억원을 투자, 현재 32개인 굿윌스토어 점포를 100개로 확대해 총 1500명 발달장애인 일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우리금융은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하는 ‘우리동네 선(善)한가게’ 사업으로 전국 300여 곳의 사업장마다 특색에 맞는 내·외부 인테리어를 지원하고 그룹사 인프라를 활용해 기부금 지원, 무료 경영컨설팅, 우리카드 결제 할인, 대출 및 예적금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친환경 경영’
우리금융은 친환경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금융그룹은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실시하는 ‘2023년 MSCI ESG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A등급을 획득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8500여개 상장기업의 ESG경영 수준을 업권별로 평가하는 국제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고 권위있는 평가기관이다. 현재까지 ‘AAA’등급을 받은 국내기업은 우리금융을 포함해 세 곳뿐이다.
또 우리금융은 순환경제 달성을 위한 ‘Act for Nature with Woori(액트 포 네이쳐 위드 우리)’ 캠페인을 실시했다. 전국 35개 초등학교 아이들 및 그룹사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캠페인으로 총 927kg의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Up-Cycling) 화분으로 제작 후 교실 숲 조성을 위해 초등학교에 기부했다. 이를 통해 폐플라스틱의 단순 소각 대비 2.27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 감축을 이뤄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순환경제 분야 워킹그룹에도 참여했다.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기업들의 순환경제 관련 목표 수립을 지원하는 글로벌 가이던스 개발에 참여하며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임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ESG경영 선도기업으로서 우리금융만의 차별화된 ESG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오랜 기간 고통받던 기업과 국민들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우리가 든든하게 힘이 돼 드리자”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