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최근 3개월 연속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전월대비 20만건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주간 평균 임금은 2개월 연속 전월대비 0.1%의 얕은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고용시장은 양호하지만 실질 임금 상승률은 마이너스 상태다”며 “결과적으로 총 노동소득 개선 효과는 크지 않아 소비를 이끌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에 관련해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양호한 고용 상황에 비해 아직 금융위기 직후 고용 감소분의 40%를 회복한데 불과하다”며 “주택시장도 극히 완만한 회복세에 그치고 있고, 제로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6월말 종료 이후에는 새 대책을 통해 장기 금리를 안정화시키고자 하는 노력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2월 비농업 일자리수는 전월비 22만7000건이 증가해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20만건 이상 증가했다.

실업률은 8.3%로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월 대비 일자리수 증가 강도는 소폭 저하(28만4000건→ 22만7000건)됐다.

민간 서비스 고용 증분은 1월보다 늘었지만, 제조업 고용 증분이 1월보다 덜했고 건설 고용은 다시 감소추세로 전환됐다.

주간 임금은 전월비 0.1% 증가에 그쳐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0.1% 증가를 나타냈다.

분야별로는 서비스 고용 증가가 전체 고용 증가를 주도했지만 도매업, 유틸리티, 정보 서비스, 금융 서비스 등 주간 임금 1000 달러 이상의 고임금 서비스직 고용 증가는 미미했다.

그나마 전문/사업 서비스 고용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고임금 서비스직 고용 증가가 미미한 것은 전체적으로 임금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은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소매업 고용은 전월비 감소하면서 소비가 그리 좋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도소매+소매+운수창고업 등 소비/유통 관련 전체 고용 개선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비록 미국 경제가 계속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가 과거와 같지 않은 상태라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파급력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며 “특히, 중국과 유럽은 내부 문제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그다지 보지 못하는 가운데, 경기 하강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태 NSP통신 기자, ihunt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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