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유정상 기자 = 3월 첫 주(2월 29일~3월 6일) 부동산업계는 지난주에 이어 ‘코로나19(COVID-19)’로 몸을 사리며 상황을 지켜보는 한 주였다.
부동산업계의 ‘코로나 포비아(Phobia=공포증)’가 심화 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지난 5일 밤에는 한국감정원 대구 본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감정원이 급히 2교대 순환식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점점 사그라들 줄만 알았던 코로나19 감염증이 오히려 확산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정부의 호소를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각 업계 전반의 ‘트렌드 키워드’가 됐다.
이 트렌드 키워드가 이제 부동산업계에도 적용 확대되고 있다. 대형건설사와 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체제가 확대되고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는 분양사업지도 늘었다.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업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업체마다 재택근무를 전면 시행, 순환식, 선별식으로 등 형태는 다르지만 많은 주요 건설사들이 재택근무를 채택해 운용 중이다.
‘한 줄 식사(1열 식사)’라는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식사법도 생겼다. 호반건설과 SK건설은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마주 앉지 않고 한 줄로 앉아 식사한다. 한 줄 식사를 해봤다는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지만 적응되니 오히려 안전함을 느끼고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재택근무 실시로 인한 업무 공백 등은 모두 없다고 답했다. 건설사들은 ‘코로나 상황실’ 등을 운영하며 직원들에 대해 수시 모니터링 중이다.
주요 건설사 중 재택근무를 전면 시행하는 곳은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이 외 GS건설은 시차출근제를 실시 중이고 호반건설은 분산근무를 시행 중이다.
또 전 국민적으로 외부활동이 둔화되다 보니 오프라인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대체 개관하는 소식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GS건설은 수원 ‘영통자이’, 한화건설은 부산 ‘포레나 부산덕천’의 견본주택을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한다.
그러나 이런 코로나 포비아도 건설사들의 주주총회(이하 주총)일정까지 미루지는 못했다. 주총 일정을 공시한 건설사 중 아직 주총을 미룬 곳은 없으며 ‘전자투표제’ 등을 활용한다는 곳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하지 말라’ 등 별도의 정부 지침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기업들이 자의적으로 주총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일정 등에 관해서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주총에서 중요한 안건들이 결정돼야 사업이 굴러간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업계의 따뜻한 나눔의 손길은 계속됐다. 손을 내민 곳은 HUG,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호반그룹 등이다.
◆ 삼성물산 = 삼성물산은 선별적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관계자는 “임산부 혹은 아이가 어린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재택근무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 현대건설 = 현대건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달 28일 작업을 일시중단시켰던 경북 등 일부 현장의 작업을 재개했다. 해당 현장들에 대해 관계자는 “작업을 완전히 중단할 수는 없어 재개했다. 돌아가면서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또 각 팀의 약 30% 정도의 인원 규모(단순 계산으로는 3교대 정도)에 대해 순환식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재택근무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대림산업 = 대림산업의 ‘아크로(ACRO)’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지난달 브랜딩 본상을 수상했다. 국내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중에서는 최초라는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iF(International Forum) 디자인 어워드에 대해 미국의 'IDEA 디자인 어워드',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평가받는 권위 있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를 전면 시행(필수 인원 제외)했다. 사무실 출근 예정에 대해서는 “계속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GS건설 = GS건설은 수원 영통동 망포5택지개발지구 일대에 ‘영통자이’를 3월 중 분양 예정이다. GS건설은 이 일대에 ‘자이 브랜드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영통자이가 입주하면 동수원자이1차(1829가구) 동수원자이2차(816가구) 동수원자이3차 (924가구)와 함께 총 4222가구의 자이 브랜드 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현재 시차출퇴근제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코로나19 관련 상황에 따라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
◆ 대우건설 = 대우건설은 수주공시 2건을 올렸다. 이번 주의 수주공시는 ▲수원 대유평지구 2블록 주거복합 신축공사 ▲안산 원곡연립1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신축공사다.
수원 대유평지구 2블록 사업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41층, 5개 동 총 1125가구 및 판매시설을 신축하는 공사다. 계약금액은 3144억8539만6400원(VAT 포함)이며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2.97%다. 계약 상대는 ‘케이티앤지’다. 대지면적은 3만1060㎡, 건축 연 면적 22만4327.06㎡다.
안산 원곡연립1단지 정비사업의 계약금액은 2927억241만9298원이며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2.76%다. 이번 사업은 대지면적 5만9565.4㎡, 건축 연 면적 21만4449.29㎡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3(~38)층, 아파트 10개 동 1714가구 및 부대복리 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최초계약 당시(2018년 12월 6일)에는 공시대상 기준에 미달했으나 지난달 29일 도급계약체결부터 대상 기준에 해당 돼 공시한다고 전했다.
재택근무는 임산부, 기저질환자 직원 등에 대해 선별적으로 조치 중이다.
◆ 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은 일부순환식 재택근무 체제를 1주일 연장해 13일까지로 예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임산부, 맞벌이 부부 직원 등은 고정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나머지 직원들에 대해서는 부서별 팀장 판단하에 순환식으로 실시 중이다.
◆ 포스코건설 = 포스코건설은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정부의 지침을 따르며 평소의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승강기 버튼 등 ‘사람의 손길이 닿는 곳’은 작은 부분이라도 모두 방역 조치하고 조치한 시각도 기록해 관리하는 등, 현장과 본사 모두에서 코로나19 관련 조치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택근무는 2교대 순환식으로 실행 중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와 함께 “‘코로나 상황실’의 24시간 운영으로 유사시 즉각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롯데건설 = 롯데건설은 부서별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 기저질환자, 장기출장 복귀자들 등에 대해 선별적으로 재택근무 조치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향후 재택근무 대상의 범위를 넓힐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현재 직원들의 주요 동선들 곳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는 등의 예방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HDC현대산업개발 =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의 전량청약에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시에서 구주주를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기명식 보통주식의 청약 주문이 2317만1380주를 기록하며 청약률 105.47%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발행 예정 주식수는 2196만9110주였다.
이어 ‘구주주 청약 후 발생한 단수주(3993주)는 일반공모 청약자에게 배정하지 않고 인수단이 자기계산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HDC현대산업개발도 재택근무를 전면 시행(필수 인원 제외)한다. 재택근무 일정은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로 예정됐다.
◆ 호반건설 = 호반그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성금 3억 원 ▲임대 매장에 임대료 6개월간 10~30% 감면 ▲마스크 3만 장 배포로 10억 원 상당을 지원한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피해자와 가족들, 그리고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지난 1월 사회공헌 전담조직인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하고 더욱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반건설은 재택근무 대신 분산근무를 실시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본사 직원 500여 명의 약 40%인 200여 명을 기존 업무지에서 분리해 분산근무를 시행 중이다. 이 두 집단은 상호 간 출입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외에도 매일 건물 방역을 실시하고, 체온을 하루 2번씩 재고 구내식당에서도 ‘한 줄 식사’를 진행하고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온라인 회의를 활성화하는 등 설 연휴 이후부터 본사와 전 현장에서 코로나19 예방에 철저히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 국토교통부·서울특별시 =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시행령은 공사지연으로 인한 부실 마감 공사를 예방하기 위해 감리자의 공정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정안은 ‘주택건설공사 감리자의 공정관리 책무 강화’를 골자로 한다.
개정안에서는 주택건설공사 감리자가 ▲마감 공사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공정에 대해 시공자가 예정공정표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 확인 ▲공사지연 발생 경우 시공자가 수립한 대책의 적정성 검토 및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공포 후 3개월이 경과 한 날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어 ‘건축물관리법’의 후속 시행령과 행정규칙이 추가 입법·행정예고됐다. 이는 국토부가 오는 5월 1일 건축물관리법의 시행을 앞두고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이번 시행령·시행규칙 추가 입법예고(안)의 주요 내용은 ▲의무대상 확대 ▲건축허가-해체허가 일괄 신청 ▲해체공사 감리원의 배치기준 규정이다. 추가 입법예고 기간은 이달 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40일간)이며 행정규칙 제정안의 행정예고 기간은 이달 6일부터 26일까지(20일간)다.
행정규칙의 주요 내용은 ▲건축물 관리점검 지침 명시 ▲건축물 화재 안전성능보강 방법 및 기준 ▲건축물 해체계획 수립 및 감리업무 기준 ▲건축물 관리계획 작성기준이다.
이번 시행령·시행규칙 및 행정규칙은 시행령관계부처 협의, 규제 심사 등을 거쳐 5월 1일 시행될 예정이다. 전문은 국토교통부 누리집 ‘정책자료→법령정보→입법예고·행정예고’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 172개 구역 중 사업 미추진구역인 152개 구역에 대해 정비구역 해제 후 ‘재생 전환’했다. 이어 중구, SH, LH오 공동으로 ‘산업거점공간’ 8곳을 조성하는데, 이 공간의 상당 부분은 정비사업 이주 소상공인들이 안정적 영업기반을 확보하도록 주변 임대료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임대상가(700호 이상)로 만들 계획이다.
◆ 아파트 매매가 주간 동향 =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서울에서는 유지되고 수도권에서는 확대되고, 세종은 또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양천구는 9억 원 이하 단지 위주로 오르며 하락세에서 보합 전환(0.00%)했다.
전국에서 상승세가 가장 높았던 곳은 세종(1.02%)이다. 감정원은 세종에 대해 고은·아름·종촌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 지속되나 단기간 높은 상승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전체적인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하락폭이 큰 곳은 제주(-0.04%)다.
NSP통신 유정상 기자 yootop@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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