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내 일상의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는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페어(대표 김상용)는 최근 직장인 1015명을 대상으로 ‘걱정 말아요 그대, 마음건강 지켜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8.9%가 ‘최근 1년 내 무기력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또 ‘직장 생활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직장인 34.9%가 ‘직장 상사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을 때’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잔무처리로 야근할 때(25.4%)’가 뒤를 이었다. ‘출근할 때’ 무기력함을 느낀다는 응답도 24.9%에 달해 ‘퇴근할 때(8.6%)’보다 세 배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근할 때’ 무기력함을 느낀다는 응답이 34.9%로 남성(15.8%)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남성 직장인들은 ‘잔무처리로 야근할 때’가 30.8%로 조사돼 여성(21.7%)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어 ‘무기력함으로 인해 겪는 증상이나 문제’에 대해 묻자 10명 중 4명은 ‘극도의 피로감(42.1%)’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업무성과 저하(23.4%)’, ‘수면장애(15.4%)’, ‘우울증(13.8%)’을 호소하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이지웰페어 실시한 직장인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 (이지웰페어 제공)

‘무기력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일상탈출이나 여행(29.7%)’이었다. 이어 ‘수면(24.3%)’을 취하거나 ‘커피, 술이나 담배(23.9%)’ 등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나 동료와의 대화(19.1%)’로 무기력함을 극복한다는 직장인도 상당수 있었다.

직장인들이 무기력을 극복하는 방식에는 성별 차이를 보였다. 남성 직장인이 ‘커피·술·담배(31.7%)’에 의존한다는 응답이 여성(12.0%)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여성은 ‘동료·친구와 대화(28.9%)’로 해결한다는 응답이 남성(11.7%)보다 훨씬 많았다.

일상의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것을 ‘번아웃(Burn-out) 증후군’이라 불리는데,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또 ‘현재 가장 고민되는 문제’에 대해 직장인 33.5%가 ‘직무 스트레스’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경력 개발(28.7%)’이 뒤를 이었다. ‘대인관계(13.9%)’나 ‘정서·성격 문제(13.4%)’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성별로 비교해보면, 남성은 ‘직무스트레스(36.7%)’와 ‘경력개발(31.7%)’에 대한 고민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대인관계’나 ‘정서·성격 문제(각각 16.9%)’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직장인이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 묻자, 전체 응답자의 72.8%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약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이 4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29.2%)’와 ‘보통이다(19.1%)’ 순이었다.

반면 살아오면서 ‘행복감을 느낀 순간’에 대한 질문에는 ‘누군가로부터 인정이나 존중을 받았을 때(36.8%)’가 가장 많았으며 ‘행복감의 원천이 되는 요인’으로 직장인 43.5%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라고 답했다. 이는 ‘화목한 가족(24.0%)’, ‘개인적인 성취(16.7%)’라는 응답률보다 높게 나타나 마음의 건강이 행복감을 유지시키는 가장 큰 요소로 분석됐다.

특이할 만한 것은 남성 직장인의 경우 ‘화목한 가족(34.2%)’과 ‘몸과 마음의 건강(33.3%)’이라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난 반면, 여성은 행복감의 원천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61.5%)’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한편 멘탈헬스케어(정신건강상담) 서비스를 통해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면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가에 대해 묻자 직장인들은 ‘직무스트레스’와 ‘정서·성격 문제 상담(각각 22.5%)’ 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경력개발(21.1%)’, ‘대인관계 상담(19.1%)’에 대한 니즈도 상당히 높았다.

성별 차이에서도 고민에 대한 질문과 마찬가지로 여성 직장인은 정서·성격 문제 상담’(31.3%)을 남성(20.0%)보다 선호했던 반면에 남성은 ‘경력개발 상담(24.2%)’에 대한 니즈가 여성(18.1%)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상하 이지웰마인드 R&D실장은 “직장인들이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하게 되면 기업 내에서 업무효율성이 떨어질뿐 아니라 가족, 친구와 같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개인의 관심과 더불어 기업과 사회에서 이들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EAP(근로자 상담서비스)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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