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1.50%로 확정하며 금리를 동결했다. 중국의 급작스러운 위안화 평가 절하에도 한은은 인하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네 차례 이뤄진 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경 정책 등에 따른 효과를 지켜보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환율은 금리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고 견해를 밝혀왔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4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했으며, 사상 최저인 1.5%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과다. 금융시장에서도 금리 전망 동결이 우세했다. 미국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의 급증도 동결 전망을 뒷받침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관계자 1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8.2%가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앞서 호주, 인도, 태국의 중앙은행들도 미국의 예고된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를 또 다시 내리기엔 저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 부담도 크다. 지난 7월 은행 가계대출은 한달새 7조4000억원 증가해 가계대출 잔액은 60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의 깜짝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환율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고시환율의 결정방식을 개선한다고 밝히면서 11일 기준환율을 전일대비 1.9% 절하된 6.2298위안으로 고시했고, 12일 위안화 기준고시환율은 전일 대비 1.6% 절하된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기준환율은 이틀간 총 3.5% 상승했다. 중국이 지난 2005년 위안화 고정환율변동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 절하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미국이 9월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약화되기도 했으며, 우리나라 수출의 25.4%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에도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중국 수출 견인보다는 국내 소비 확대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중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수출보다는 소비 진작이 더 클 것”이라며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기업들의 대외경쟁력 상승에 따른 수출 개선 효과가 일어날 수 있으나,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이유가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릴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화정책방향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브리핑을 통해 금리 동결 배경과 함께 최근 경기에 대한 진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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