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중학생들은 1학기 반장선거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교육(100220, 대표 양태회)의 중등 종합학원 브랜드 비상아이비츠가 반장선거가 열리는 신학기 시즌을 맞아 3월 3일부터 9일까지 중학생 1525명을 대상으로 ‘반장선거’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3%(1115명)가 이번 반장(학급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장 후보로 나가고 싶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22%(244명)의 학생이 ‘공부에 집중할 시간을 빼앗겨서’라고 답했다.

이어 ‘나갔다가 떨어지면 민망해서’ 19%(216명), ‘공부를 못해서’ 11%(121명), ‘친구들이 내 말을 잘 안 들을 것 같아서’ 10%(116명) 등의 이유를 들었다.

반면, 반장선거에 나갈 계획이 있다고 답한 학생들은 반장이 되고 싶은 이유로 29%(120명)가 ‘반을 대표할 수 있고 리더십에 흥미가 있어서’를 꼽았다. 다음으로 ‘학생부 가산점이나 임명장을 받을 수 있어서’ 24%(97명),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서’ 21%(88명) 순으로 집계됐다.

남학생의 경우 반장이 되고 싶은 이유 1위가 ‘반을 대표할 수 있고 리더십에 흥미가 있어서(34%)’ 인데 반해 여학생은 ‘학생부 가산점이나 임명장을 받을 수 있어서(35%)’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학년별로 보면 1, 2학년은 리더십, 3학년은 학생부 가산점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를 통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입시에 직면한 3학년이 가산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학생부 비교과활동 기록에 신경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친구를 반장으로 뽑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7%(724명)가 ‘공부 잘 하고 모범적인 친구’를 뽑겠다고 답했다. ‘인기 있는 친구’ 16%(246명), ‘선생님이 예뻐해서 임시반장을 했던 친구’ 7%(101명), ‘잘 생긴 친구’ 4%(55명) 등이 큰 격차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학생들은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워 반장을 꺼리면서도 일등 반장감은 ‘공부 잘 하고 모범적인 친구’를 꼽아 역설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밖에 일등 반장감에 대한 기타 의견으로는 리더십 있는 친구, 착한 친구, 나와 친한 친구, 성실한 친구 등이 있었다.

ihunter@nspna.com, 김정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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